두 차례의 계류유산을 겪은 A씨는 새해를 맞아 다시 임신을 시도하자는 남편 때문에 고민이 많다. 임신에 대한 불안감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바쁜 직장생활로 계류유산 후 몸조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도 마음에 걸린다. 남편에게 말은 못했지만 계류유산 후 아랫배가 차갑고 생리가 불규칙하며, 자주 어지러운 증상이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A씨처럼 계류유산 후 몸조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자궁 기능의 저하로 임신이 쉽지 않고 자칫 습관성 유산이나 불임의 굴레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계류유산이란, 초음파에서 아기집은 보이지만 태아가 보이지 않는 경우 혹은 임신 초기에 사망한 태아가 유산을 일으키지 않고 자궁 내에 잔류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와 관련, 박우표 우성한의원 원장은 "계류유산 후 자궁에 남은 어혈과 같은 잔류물을 방치하면 자궁 내 혈액순환 저하로 인해 자궁벽이 얇아져 임신이 힘들어지는 것은 물론 각종 후유증과 여성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27일 지적했다. 한방에서는 계류유산을 산모의 건강과 자궁의 환경적 요인이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고, 안정적인 착상이 가능하며 태아가 잘 자랄 수 있는 자궁환경을 만드는데 중점을 두고 치료한다. 자궁 안에 남은 어혈을 빠르게 제거하고 기혈을 보강해 따뜻하고 두터운 자궁을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박 원장은 "계류유산 후에는 건강한 임신과 출산은 물론 여성 자신의 건강을 위해 몸조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원기회복과 부인과 질환에 효과가 좋은 약재인 녹용, 당귀, 천궁이 들어간 녹용보궁탕은 자궁 내 어혈을 해소하고 기능 회복을 도와 계류유산 후 몸조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계류유산 후 자궁이 완전히 회복하지 않은 상태에서 임신을 서두르면 습관성 유산으로 악화하기 쉬우므로 최소 3개월간 임신을 미루고 몸을 다져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