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다소 감소했으나 수출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2일 가량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선전이라는게 산업통상자원부의 설명이다. 특히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 입장에서 대EU 수출의 급상승은 고무적이다. 세계경제가 회복되려면 미국과 EU 등 선진국 경기가 풀려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대EU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는 점을 선진국 경기회복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어서다. 1월 대(對) EU 수출액은 26억4000만 달러(1~20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36.2%가 증가했다. 하지만 문제는 있다. 우리나라의 대 신흥국 수출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최근 아르헨티나, 터키의 화폐가치가 급락하는 등 금융위기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우리나라 수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하는 우려 때문이다. 산업부는 우리의 수출 비중을 고려할 때 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주요 신흥국에 대한 우리의 1월 수출은 증가했다. 대 아르헨티나 수출액은 69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7%, 터키는 5억3900만 달러로 71.6%, 브라질은 8억100만 달러로 15.2%, 말레이시아는 6억8900만 달러로 33.8%가 각각 늘었다. 한자릿대에 그쳤지만 대 인도네시아(12억1000만 달러)와 인도(9억400만 달러) 수출액도 3.5%, 2.2% 증가했다. 그러나 대 남아프리카공화국 수출이 13억 달러로 -37.8%, 러시아는 8억2900만 달러로 -10.0%, 태국이 6억2300만 달러로 -12.1%, 멕시코가 7억800만 달러로 -9.4%를 기록하는 등 일부 신흥국에 대한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는 점은 우려스런 대목이다. 게다가 미 연준(Fed)이 지난달 100억 달러규모의 양적완화 축소를 또다시 결정함으로써 신흥국의 경제위기 여부가 지금부터 표면화될 것으로 보여 우리 수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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