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배우기 시작하는 3~5세 시기의 이중언어 사용을 강요하는 것은 아이의 말더듬을 증폭시킬 수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아직 언어조절능력이 정립되지 않은 아이들에게 이중언어 사용을 지속적으로 강요할 경우 오히려 말더듬과 같은 언어발달장애를 악화시킬 수 있다. 말더듬은 말을 할 때 시기와 리듬이 부적절한 패턴으로 나타나는 일종의 유창성 장애로 첫 말을 반복하거나 말이 막혀서 다음 말로 진행이 안 되는 경우나 한 음을 길게 끌어서 다음 음으로 연결을 하는데 어려움이 생기는 경우가 이에 속한다. 아이들의 경우 보통 말을 배우기 시작하는 3~4세 때에 말더듬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아직 언어조절능력이 정립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 때 무리한 조기영어교육으로 아이가 이중언어를 사용하면 언어조절능력에 혼란이 생겨 말더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말더듬은 두 가지 언어 모두에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두 가지 언어 중 상대적으로 못하는 언어를 사용할 때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영어를 쓸 때는 유창하게 말을 하지만 한국말을 할 때는 말을 더듬는 것이 그 예인데 상대적으로 못하는 언어를 사용할 때마다 말을 더듬는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면 심리적 부담으로 점차 자신감을 잃고 심한 경우 말을 하는 것 자체를 두려워할 수 있다. 안철민 전문의는 "3~5세의 유아는 이제 막 말을 배우는 단계이므로 언어조절 능력이 낮은 상태"라며 "이 시기의 무리한 이중언어 사용은 오히려 아이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어 말더듬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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