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한국기업들이 올해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엔저`를 꼽았다. 반면 엔저로 악화된 기업환경에도 사업은 축소하지 않겠다는 답변이 91%를 차지했다. 4일 한국무역협회 도쿄지부가 지난달 20~24일 주일한국기업연합회 회원 250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기업의 61%(50개사)가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엔저를 지적했다. 특히 제조업 부문에서 75%가 엔저로 응답하며, 올해 영업실적 악화를 우려했다. 그외에도 여행업, 항공, 외식업 등 소비자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비제조업 부문에서 심각한 `한일정치관계 악화`(28%), 일본경쟁 제품의 가격경쟁력 상승(5%) 순도 꼽았다. 올해 영업환경에 대해서는 영업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 기업은 전체의 21%인 14개사에 불과했으며, 대다수인 79%(54개사)는 전년과 동일하거나 또는 악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비제조업의 경우 개선(29%), 동일(32%), 악화(39%)에 대한 응답이 비슷한 반면 제조업의 경우 63%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 제조업과 비제조업간 크게 엇갈리게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대부분의 업종이 영업환경 악화를 전망하고 있는 반면 IT 서비스업의 경우 모든 업체가 영업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올해 영업계획과 관련 34개사(50%)는 전년수준을 유지, 28개사(41%)는 사업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즉, 주일기업의 91%는 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축소하지 않고 지속하거나 반대로 확대할 계획인 것. 이는 기존거래선을 유지하고 판로를 다양화 해서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공격형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주일한국기업의 채산성 확보를 위한 원엔 환율 평균은 100엔당 1127원으로 조사됐다. 최소치는 100엔당 900원, 최대치는 100엔당 1400원이었다. 제조업의 경우 100엔당 1136원, 비제조업은 100엔당 1120원이었다. 무협 관계자는 "이번 설문 조사를 토대로 기업 건의사항을 보니 `환율안정`과 `한일 관계개선`이 대부분이었다"며 "이런 기업의 목소리를 담아 도쿄지부에서 업체 면담 후 구체적인 애로사항 해소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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