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반동성애법에 항의하기 위해 2014소치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여자 테니스의 전설` 빌리 진 킹(71·미국)의 계획이 무산됐다. AP통신은 백악관의 발표를 인용, 당초 폐회식에 함께 할 예정이었던 `여자 아이스하키 스타` 케이틀린 케이호(29)가 개회식에 참석해 킹의 빈 자리를 메우게 된다고 6일(한국시간) 보도했다. 킹의 갑작스런 불참은 어머니 베피 모피트(91)씨의 건강악화 때문이다. 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몸이 매우 좋지 않다. 아픈 어머니의 곁을 지키는 것은 내게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역사적인 임무를 맡겨 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감사한다. 여기서 미국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해 6월 미성년자에게 비전통적 성관계, 즉 동성애 선전을 금지하는 법률을 채택해 국제사회의 거센 저항을 받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유럽의 주요 지도자들은 러시아의 반동성애법에 대한 반대의 표시로 개회식 불참을 선언했다. 2000년 이후 올림픽에서 미국이 개회식에 대통령·부통령·영부인 가운데 한 명이라도 파견하지 않은 것은 소치올림픽이 처음이다. 미국은 한걸음 더 나아가 동성애 스포츠 스타인 킹과 케이호 그리고 브라이언 보이타노(피겨스케이팅)를 선수단에 포함시켜 러시아의 정책에 강한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은 킹의 결정을 이해한다"며 "킹의 가족이 힘든 시간을 잘 이겨내기를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소치올림픽 개회식은 8일 오전 1시14분부터 오전 4시(현지시간 7일 오후 8시14분~11시)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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