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대보름인 14일 대구 경북 곳곳에서 풍성한 행가 열린다.
정월은 한 해를 처음 시작하는 달로서 그 해를 설계하고, 일 년의 운세를 점쳐 보는 달이었다. ‘대보름’의 달빛은 어둠, 질병, 재액을 밀어 내는 밝음의 상징이므로, 이날 마을의 수호신에게 온 마을 사람들이 질병, 재앙으로부터 풀려나 농사가 잘 되고 고기가 잘 잡히게 하는 ‘동제’를 지냈다. 정월 대보름에는 부럼 깨물기, 더위팔기, 귀밝이술 마시기, 시절 음식인 복쌈이나 묵은 나물을 먹기, 오곡밥이나 약밥, 달떡 먹기 등을 했다. 설날이 가족 또는 집안의 명절인데 비해 정월 대보름은 마을의 명절로, 온동네 사람들이 함께 줄다리기·다리밟기·고싸움·돌싸움·쥐불놀이·탈놀이·별신굿 등 집단의 이익을 위한 행사다.▣ 대구 정월대보름 행사정월 대보름인 14일 금호강 주변, 신천 둔치, 동화천 등 대구시내 곳곳에서 지역민의 안녕과 발전을 기원하고 모든 액운을 태우는 다양한 전통문화 행사가 열린다.대보름달은 풍요의 상징이고, 불은 모든 부정과 사악을 살라버리는 정화의 상징이다. 정월 대보름의 대표적 풍습인 “달집태우기”는 부족함이 없는 넉넉한 새해, 질병과 근심 없는 밝은 새해를 소원하는 행사이다.신천생활체육공원(대봉교 옆), 동화천 둔치, 금호강 둔치, 고모동 팔현 생태공원, 월광수변공원 등지에서 그 소원들이 피어오르는 것을 볼 수 있다.이서공원(수성구 상동)에서는 이조 때 대구 판관 이서공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매년 정월 대보름에 열리는 “이서공 향사”와 고모동 팔현 생태공원에서는 고산농악보존회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민속공연과 놀이를 즐길 수 있다.금호강 주변, 달성보, 팔거천 공원 등 대구시 전역에서 풍물놀이, 기원제, 쥐불놀이 등 다양한 행사와 문화공연 등을 볼 수 있다.대보름을 맞아 시립국악단이 선보이는 정월대보름맞이 시립국악단 정기연주회와 지난 6일부터 새달 2일까지 열리고 있는 문화예술회관 기획공연「명불허전-소극장 연극 페스티벌」도 놓치기 아까운 공연이다.15일에는 휴일을 맞아 국립대구박물관을 찾는 나들이객을 위해 입춘첩 및 소원지 쓰기 체험행사와 다양한 민속체험 놀이가 야외마당에서 진행된다.정월 대보름(正月 大보름) 또는 대보름은 음력 1월 15일로 오기일(烏忌日) 또는 `상원(上元)`이라고 한다.정월 대보름은 그만의 고유한 음식과 풍습·놀이가 전해오는데, 부럼, 귀밝이술, 오곡밥과 보름나물 등의 음식과 기원제와 쥐불놀이, 더위팔기 등의 풍습과 지신밟기, 줄다리기 등의 놀이가 있다.서상우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정월 대보름을 맞아 올 한해시민 모두「말(言)하는 대로 이루어지고, 말(馬)처럼 힘차게 약진하는」한해가 되시길 기원하며, 대구시가 더욱더 발전하는 한해가 되기를 빈다”고 말했다. ▣ 전국 최대 `달집태우기` 청도서 청도군은 14일 청도천 둔치에서 정월대보름 민속 한마당을 연다.주요 행사인 도주줄다리기와 달집 태우기는 전국 최대 규모로 군민과 관광객 1만여명이 찾을 것으로 군은 기대한다.청도의 옛 지명을 딴 도주줄다리기는 3만여단의 볏짚과 새끼 30타래 등으로 만든다.원줄길이 100m(줄지름 80㎝), 가닥줄수 80가닥(동군 40가닥·서군 40가닥)으로 제작에 1천여명이 투입된다.줄다리기에는 3000여명이 참가해 제작과정뿐 아니라 줄당기는 모습이 장관을 연출한다.달집도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솔가지와 짚으로 높이 20m, 폭 15m 규모로 만든다.솔가지 250t과 지주목 100개가 들어간다.군민들은 정월대보름 오전부터 시가행진을 펼치고 오후에는 동·서군으로 나눠 줄다리기를 한다.전통민속공연, 기원문 낭독, 차산농악 공연이 펼쳐진다.달이 뜨는 시간에 맞춰 군민의 소원을 가득 담은 대형 달집을 태운다.이중근 청도군수는 "집집마다 마을마다 솔가지 채취 등 큰 달집을 짓는 과정에 참여해 군민 화합을 도모했다"며 "군민 안녕과 풍년농사를 기원하는 달집 태우기 행사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안동 하회마을, 특별한 행사하회마을보존회는 14일 안동 하회마을에서 특별한 정월 대보름 행사를 개최한다.보존회는 이날 오전 7시 마을 주산인 화산(花山) 중턱의 서낭당에서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동제를 올린다. 이어 중당(中堂)인 국신당(國神堂)과 하당(下堂)인 삼신당(三神堂)을 돌며 동제사를 지낸 뒤 하회별신굿의 절정인 길놀이와 지신밟기를 재연한다.양진당과 충효당 종가에서는 하회마을에서만 볼 수 있는 탈놀이 한마당이 펼쳐져 관광객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마을회관에서는 귀밝이술과 부럼을 깨는 풍습과 민속놀이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류왕근 하회마을보존회 이사장은 "관광객들이 정월 대보름 부용대 위로 솟아오르는 보름달 만큼 넉넉한 인심과 선조들이 지켜온 나눔의 참뜻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 경북도립국악단 국악의 향연경북도립국악단은 오는 12일 오후 7시 상주문화회관에서 제120회 정기연주회를 가진다. 이번 공연은 도민의 행복과 희망의 메시지를 가득 담아‘정월대보름맞이 국악의 향연’을 부제로 최문진 예술감독겸지휘자의 지휘로 영화‘서편제’에 출연한 국악인 오정해가 특별 출연해 상주아리랑, 홀로 아리랑 등을 부르고, 차세대 경기민요 명창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희문과 고금성이 출연해 창부타령을 비롯한 민요 연곡을 선보인다.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에서 선보이면서 호평을 받았던 작품인‘신명의 땅’을 통해 장구춤, 진도북춤, 소고춤, 판굿 으로 이어지는 민속 무용의 정수를 고스란히 만날 수 있으며,2014년 새해 도민의 행복과 희망의 메시지를 가득 담아 펼치는 ‘새해비나리’는 갑오년 올 한해 경북의 희망찬 출발을 기원하는 염원을 담았다.김동룡 경북도 문화예술과장은“유명 국악인과 함께 경북을 대표하는 상주아리랑을 비롯한 민요와 국악관현악, 무용, 판굿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에 지역민들의 많은 관람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 대구소방 화재특별경계근무 대구 소방안전본부는 정월 대보름을 맞아 13,14일 이틀간 각종 재난의 사전예방과 신속한 대응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화재 특별경계근무를 한다.달집태우기, 쥐불놀이 등 전통 민속놀이 행사장에 소방공무원 77명과 소방차량 17대를 행사 현장에 배치, 만일의 사고에 대비한다.달성군 논공읍 달성보, 달서구 월광수변공원, 금호강둔치, 신천둔치 일대 등 10곳에는 많은 시민들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하여 소방차량 및 소방 관계자가 근접 대기해 행사장 안전대책에 철저를 기한다.산불 발생 대비 항공 긴급구조 대응 태세를 확립하고, 대형재난 발생 방지를 위해 전통시장, 백화점 등 대형화재 취약대상에 대해 화재예방 순찰을 한다. 유흥주점, 노래연습장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해서도 비상구를 상시 확보토록 지도하는 등 24시간 화재예방 감시체제를 강화한다.오대희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은 “정월 대보름을 맞아 시민들께서는 화기 취급에 주의해 주시고, 특히 이 기간에는 각종 민속놀이와 무속행위로 인해 화재 위험이 높은 만큼 행사장 안전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용 기자 / 강용규 기자 / 윤재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