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이 병들어 가고있다.농가소득이 해를 거듭날 수록 줄어만가고 있어 농부의 굽어진 등이 펴지질 않는다.<관련기사 3면>한평생 농사밖에 모르는 농민들의 투박한 손에는 힘줄이 굵게 패인채 멍하는 하늘만 쳐다보고 있다.검게 그을린 그들의 얼굴에는 농사를 포기해야 하는지를 놓고 고개만 떨군다.농민들은 농약비, 농자재값, 아이들 학자금으로 미리 빌린 대출금 등 갚아야 할 빚이 너무나 많아 영농의욕을 잃어가고 있다.농심(農心)이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다.`풍년의 역설` 이다.채솟값이 폭락하면서 농심도 반토막 났다.2월 폭설대란도 덮쳤다.경북지역 폭설피해액이 자고나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농민들은 망연자실했다.축사 기둥이 무너지자 농민들은 애간장을 태웠다.축사가 무너질 때 소가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한 번 더 스트레스를 받으면 유산할 확률이 약 80∼90%도힌다는 농부의 말이 가슴을 울린다.망친 농사를 뒤로하고 복구작업에 나서야 하지만 농부의 주름살은 더욱 깊게만 패어지고 있다. ▣ 폭설대란 피해 자고나면 눈덩이경북도내 폭설 피해규모가 갈수록 커져만 가고있다.경북도는 12일 현재 비닐하우스 178동, 축사 11동, 버서재배사 10동, 인삼재배시설 6동 등 222동이 파손됐다고 밝혔다.포항, 경주, 영천, 청송, 영양, 봉화, 울진 7개 시·군 196농가에서 21억7600여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농업시설물로는 비닐 하우스 178동, 6.9ha(포항 90동, 영양 27동, 울진 27동, 봉화 17동, 청송 11동, 경주 3동, 영천 2동)가 부서졌다.울진에서는 꿀벌 2750군, 포항에서는 토마토·부추 밭 1.4㏊에서 피해가 났다.경주시 황성동 용강공단 내 자동차부품 포장업체의 지붕이 일부 무너져 내려 근로자 1명이 다쳤다.11일에는 경주 계림초등학교의 강당 지붕이 붕괴하기도 했다.경북도와 시·군은 공무원, 군인, 단체 등 1만6000여명의 인력과 장비 2천300여대를 동원해 주요 간선도로, 이면도로 등에서 제설을 하고 있다.안전행정부는 대설 피해지역의 원활한 제설작업 및 신속한 응급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12일 당정협의를 거쳐 모두 45억원의 특별교부세를 지원키로 했다. 경북은 12억원이다. ▣ 채소값 폭락 농민 어이살라고지난해 태풍 하나 없이 청명했던 여름철 날씨와 최근까지 이어진 따뜻한 겨울 날씨에 농산물 생산량이 크게 늘면서 채소값이 반값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0일 현재 배추와 양배추의 전국 평 균 도매가격은 작년동기보다 64.5%나 하락했다. 무(-23.5%), 시금치(-46.4%), 적상추(-43.2%), 당근(-80.2%), 열무(-54.5%), 감자(-27.5%), 애호박(-32.8%), 오이(-48.3%), 파(-43.0%), 양파(-54.9%) 등 대부분 야채류 가격이 폭락했다. 풍년이 계속되자 농민들은 신음하고 있다. 유통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돕기 위해 겨울채소 할인전 같은 행사를 하고 있지만 채소값 폭락을 막는데 힘이 부친다.최근 물량이 많은 채소들은 저장하고 있기 때문에 길게는 올 여름까지 제값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음 가지 나오고 있다.날씨와 재배면적 등에 따라 농산물값이 해마다 널뛰기를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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