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신선호(65) UN대표부 대사를 교체한다. 후임은 자성남(59) 외무성 국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신선호 대사가 이번주 안으로 귀임할 예정이며 리동일 차석대사가 대사 대행으로 업무를 맡았다. 북한은 16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을 기념하기 위해 14일 UN대표부에서 여는 행사 초청장에 초청인을 `림시 대리대표 리동일`이라고 명시, 신 대사의 귀임 날짜는 그 이전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2008년 5월 박길연 전 대사의 뒤를 이어 5년9개월 간 유엔에서 근무한 신 대사는 부상으로 승진해 유엔을 담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신 대사의 후임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과거 UN대표부에서 일한 한성렬, 박덕훈, 김명길, 김창국 전 차석대사들이 있지만 지난 2000~2005년 뉴욕에서 친북 한인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대북 창구 역할을 한 자성남(59) 전 참사가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자성남 국장은 2005년 10월 외무성 군축평화연구소 소장 대리로 활동하면서 이듬해 11월 룩셈부르크 대사를 겸임했다. 또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영국 대사로 재임하면서 아일랜드 대사와 벨기에 대사도 겸임하는 등 유럽연합(EU) 외교에도 밝은 인물이다.
특히 주영 대사로 재임한 2008년 북한 교향악단의 초청연주회를 이끌고 북한 대사로는 사상 처음 영국 의회에서 연설해 시선을 끌었다. 또 2011년엔 윌리엄 왕자의 결혼식에도 하객으로 참석했다.
또한 다년 간 UN 근무를 통해 비교적 미국을 잘 아는 인사로 평가되고 있다. 한 소식통은 “미국통인 자성남 국장이 부임한다면 북한이 대미 관계 개선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며 북미 접촉 창구인 뉴욕 채널의 활성화를 점쳤다.
통상 북한의 UN 대사는 5년 이상 장기 근무를 하고 있다. 박길연 전 대사의 경우 1991년부터 1996년까지 5년여 간 대사로 근무한 후 2001년 12월 재부임, 통산 6년6개월을 근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