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심석희(17·세화여고)가 18일(한국시간) 1000m 경기 우승으로 아쉬움을 씻는다.
심석희는 15일(한국시간) 열린 2014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줄곧 1위로 달리다가 마지막 바퀴를 남기고 역전을 허용한 것은 아쉽지만 어쨌든 올림픽 첫 메달을 따내 심리적으로는 한결 가벼워진 상태다.
심석희는 지난해 월드컵 대회를 휩쓸다시피 했다.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1차 대회에서 3관왕(1000m·1500m·3000m 계주)에 오른 심석희는 2차 서울 대회에서는 1000m 우승, 3차 이탈리아 토리노 대회 3관왕(1000m·1500m·3000m 계주), 4차 러시아 콜롬나 대회 1500m 우승 등으로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했다.
1000m는 심석희가 강세를 보이는 종목이다. 올 시즌 4차례 월드컵에서 단 한 번도 1000m 타이틀을 놓친 적이 없다. 174㎝의 큰 키와 탁월한 유연성, 여기에 훈련을 통해 길러진 지구력으로 한 수 위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1500m 은메달을 통해 올림픽 분위기를 익힌 만큼 호성적이 기대된다.
심석희와 박승희(22·화성시청), 김아랑(19·전주제일고), 조해리(28·고양시청), 공상정(18·유봉여고)으로 꾸려진 여자 대표팀의 3000m 계주 정상 탈환도 관심사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 종목에서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2006년 토리노 대회까지 4연패를 일궈냈지만 4년 전 밴쿠버 대회에서 실격 판정을 받으면서 노메달에 그쳤다. 결승에 안착한 여자 대표팀이 밴쿠버의 아픔을 씻어낼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노메달 위기에 놓은 남자 대표팀은 500m에서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신다운(21·서울시청)과 이한빈(26·성남시청)이 출전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지만 그간 한국이 단거리에 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입상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만일 두 선수 모두 메달권에 들지 못할 경우 남자 대표팀은 2002년 솔트레이크 대회 이후 12년 만에 빈 손으로 귀국길에 오르게 된다.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의 간판스타 이승훈(25·대한항공)은 1만m에서 유종의 미를 노린다. 5000m에서 예상 밖의 부진으로 메달권에서 밀려난 이승훈은 절치부심하며 1만m를 기다리고 있다. 4년 전 스벤 크라머(28·네덜란드)의 코스 위반 실격으로 행운의 금메달을 거머쥔 이승훈은 메달권 진입을 바라보고 있다.
김광진(19·동화고)은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하프파이프에서 평창에서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아직 고교생에 불과한 김광진은 이번 대회 결선행으로 평창에서의 선전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