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복 대구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한국 사회에서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차별 언어에 대해 환기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한국 사회의 차별 언어`(소통/450쪽)를 발간했다.
이 교수는 한국어에는 소수자들을 차별하는 표현들이 많고, 우리 사회에는 의식적, 무의식적 차별 행위와 차별 언어 사용이 넘쳐 난다고 지적한다.
`오크녀`, `과메기/홍어`, `잡상인`, `개독`, `아녀자`, `벙어리` 등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외모·출신지역·직업·종교·여성·장애인과 관련된 표현 속에 그 사람을 비하하거나, 멸시, 차별하는 시각이 내포돼 있다는 것.
이 책은 이처럼 한국 사회에서 관찰되는 다양한 차별 언어의 쓰임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그것이 가진 문제점과 그 해소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모두 3부 12장으로 구성돼 있다. 제1부에서는 차별 언어의 개념을 정의하고 성차별·인종 차별 등 유형에 따라 관련 연구 현황을 살펴보았다.
제2부의 8개 각 장에서는 한국어의 차별 언어 쓰임 실태를 국어사전 속의 성차별, SNS 공간의 지역차별 등 영역별로 나누어 분석했다.
제3부에서는 차별 언어가 가진 문제점들을 살펴보고 정부 차원, 언론과 사회 차원, 개인 차원으로 나누어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저서를 통해 이 교수는 "차별 행위와 언어는 공동체의 통합을 가로막고 당사자들에게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준다"라며 "이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문제점 인식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적대적 공격 행위인 차별 언어 사용에 신중을 기해주길 바란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