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떠난지 하루도 안돼 시신돼 부모품에 안겼다.그 극한 어둠의 고통속에서 아무것도 할 수없이 학생들은 힘없이 죽음을 맞이했다.17일 오후 9시6분께 경주 마우나 오션리조트에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체육관의 지붕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사고로 10명이 숨지고, 2명은 중상, 115명이 다쳤다.사고현장은 참혹했다.악몽을 넘어 아비규환이었다.유족들은 자식의 싸늘한 시신앞에 오열했다.지붕위 쌓인 눈만 치웠더라면 말 그대로 인재가 부른 대참사다.그런데도 코오롱 그룹이 경주 마우나 리조트 참사와 관련, 사고피해 보상한도를 낮게 설정해 유족들로 부터 거센 항의를 받고있다.대참사를 부른 비극이지만 리조트 소유주인 코오롱 측에서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보상해 줄 수 있는 한도는 1억원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날 이웅열(사진·58) 코오롱 회장은 경주 마우나오션 리조트 붕괴사고의 피해자 유가족들을 만나 "뭐든지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다하겠다"고 말했다.분향 후 장례식장을 나서면서 리조트 건물의 보험 문제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이 회장이 돌아가자마자 통곡소리가 이어졌다.유가족 김한수(53)씨는 "진정한 마음으로 왔다면 제대로 사죄하고 가야 한다"며 "부하 직원들을 데리고왔다가 그냥 가는 것은 언론플레이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다"고 했다.현재 리조트 소유주인 코오롱은 삼성화재의 패키지형 영업배상 책임보험에 가입돼 있다. 코오롱은 건물 붕괴 등 재물손해에 따른 최고 한도 5억원을 지급하는 보험과 사고에 따른 피해보상으로 사고당 1억원을 지급하는 보험에 각각 가입했다.문제는 코오롱이 과거 사고 경험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보험료 부담을 낮추기 위해 사고에 따른 피해보상 한도를 낮게 설정했다는데 있다. 코오롱 그룹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코오롱유화 시절이었던  2008년 3월 경북에 위치한 김천공장 합성수지 제조시설 폭발 사고를 겪었다. 당시 공장 안에서 작업 중이던 2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다. 이번 붕괴 사고가 난 리조트는 공장 폭발 사고가 발생한 지 불과 1년여 후인 2009년 9월 경주시의 설립 승인을 받아 세워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사고 피해보상액 한도는 보험 가입자 측에서 정하기 나름"이라면서 "사고를 예측할 수 없었고 가입자별 보험 가입 규모가 천차만별이라고 해도 그 정도(사고당 피해보상 지급액 1억원)는 작다"고 지적했다.삼성화재 관계자는 "코오롱이 김천 공장 폭발 사고 이력이 있지만 화재보험으로 (리조트 영업배상 책임보험과)종류가 달라 보험금액 상향 조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법인이 원하는 보험액을 설정해 보험사 본점에 올리면 본점은 법인의 전년도 매출액을 기준으로 심사해 최고 지급 한도를 결정, 승인하게 된다.코오롱 측은 보험금 지급 외에 별도의 보상책이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코오롱 그룹 관계자는 "유족들과 협의 중으로 아직 확실하게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김성용 기자 / 윤용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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