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오후 9시7분께 경주시 양남면 마우나 오션리조트 체육관 지붕이 무너져 10명이 숨지고 중상 2면, 115여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체육관에는 부산외대 학생 등 560여명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진행하고 있었다. 무대 위에서 콘서트 형식의 환영회가 진행되던 중 `10초`만에 지붕이 무너져 80~100여명이 빠져나오지 못했다.
순식간에 체육관 일대는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의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 같은 대형 참사를 경험한 피해자나 사고 유가족들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게 된다.
초기에는 불안감과 불면증을 겪게 된다.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면 우울증과 `트라우마`로 불리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우울증은 일반적으로 의욕이 떨어지고 우울감으로 인해 인지 및 정신·신체적 증상을 일으켜 일상 기능을 떨어트리는 것을 말한다. 심각한 경우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도 나타난다.
트라우마는 전쟁이나 사고, 자연재해 등의 사건을 경험한 뒤 비슷한 상황에 대한 공포를 느끼는 질환이다. 집중력이나 기억력이 떨어지는 등의 인지기능에 문제가 나타날 수 있으며 공황발작이나 환청 등을 나타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피해자나 유가족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슬퍼할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주변의 도움이 필요하고 조언했다.
윤대현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교수는 "대형 사고의 피해자와 그 유가족은 현실을 부인하고 자책하는 `애도반응`을 보인다"며 "애도반응을 보이는 시간을 충분히 갖고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주변의 도움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애도반응이 만성화 되면 뇌가 작은 자극에도 강한 반응을 보이며 우울증이나 트라우마로 이어진다"며 "이러한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심리적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