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대구 지하철 참사 11주기를 맞아 경북대학교 글로벌플라자 경하홀에서 추모식이 개최됐다. 이날 추모식은 유족 단체들이 그동안 따로 열던 추모행사를 통합해 한 자리에서 진행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추모식 주관은 대구YMCA를 포함, 15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범시민추모위원회`가 맡았다. 추모식에는 시민단체 회원과 유족 등 250여 명이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11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유족들은 당시 사건을 보도한 뉴스 동영상이 나오자 고개를 숙인 채 떠난 가족의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흘렸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최병우 운영위원장은 이날 추모식을 개회하면서 지난 17일 밤 있었던 `경주 리조트 참사`를 언급하며 "또 다시 이런 슬픈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고 유족들의 아픈 마음을 치유하는 것을 우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추모식은 마임이스트 조성진씨의 `넋모시기`와 동화사 사무국장 효신스님 및 대구경찰교회 정철호 담임목사의 종교의식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홍의락 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과 유족대표 류예주씨의 추도사가 이어졌다. 류씨의 추도사가 시작되자 앉아있던 유족들 가운데 5~6명이 `대구시가 약속한 추모사업을 완결하게 해주세요`라고 적힌 A4용지를 들고 일어섰다. 참사에서 아들을 잃은 류씨는 추도사에서 "11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내 아들이 잠들 곳이 없다"며 "억울한 유족들의 마음과 갈 곳 없는 넋들을 달랠 수 있도록 대구시는 이전에 약속한 추모사업을 이행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소프라노 추영경의 추모 노래와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노진철 대표의 인사말을 끝으로 유족들의 분향·헌화가 이어졌다. 올해 11주기를 맞아 대구 지하철 참사 피해자를 기리기 위한 전시회도 마련됐다. 14명의 국내·국외작가들이 준비한 전시회 `CMCP`는 `기억, 반성, 비전`이라는 주제로 3월8일까지 대구 중앙로역 등 대중교통전용지구와 봉산문화회관 2층에서 개최된다. 대구 지하철 참사는 2003년 2월18일 대구 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에 정차한 전동차 안에서 한 정신지체장애인의 방화로 발생했다. 이 불로 전동차에 타고 있던 승객 192명이 숨졌으며 148명이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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