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밤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로 오리엔테인션을 하던 부산 외국어대학생 10명이 숨지고 상당수의 학생과 관계자들이 다치는 대참사는 일단 지붕이 수일에 걸쳐 내려 쌓인 다소 무거운 습설(濕雪)의 눈무게를 이겨내지 못해 발생한 대참사로 볼수 있으며 사상자와 그 가족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한다.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지붕 붕괴 사고는 샌드위치 판넬 구조로 된 조립식 건물의 구조적 설계가 미흡한 탓에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이다.  마우나오션리조트측은 건물 천장이 샌드위치 패널 구조로 눈 하중에 약할 수밖에 없는 데도 제설을 제대로 하지 않고 수백명이 참석하는 행사를 하도록 한 것은 사고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대구기상대, 경북도 등에 따르면 경주지역에는 최근 1주일 동안 평균 50㎝가 넘는 눈이 쌓였다. 눈이 1㎡의 면적에 50㎝ 가량 쌓이면 눈 무게만 평균 150㎏ 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지는 습설이 큰 문제라고 하겠다. 이에 따라 사고가 난 강당이 1천명 이상을 한꺼번에 수용, 행사를 할 만큼  대형이고, 바닥 면적이 990㎡ 정도로 보더라도 이 강당 지붕에 쌓인 눈 무게가 148t  이상이었다는 계산을 쉽게 할 수 있다. 여기에다 강당 외벽은 샌드위치 패널 구조여서 일반 콘크리트 구조보다는 눈의 하중에 약할 수밖에 없는 취약한 상태라고 하겠다. 이런데도 강당을 관리하는 리조트 측은 수천명이 참석하는 행사를 유치하고도  제설잗업을 하지 않은 것과 행사를 주최한 학교측도 이 문제를 제기하거나 전혀 고려하지 않고 행사를  진행한 잘못은 결코 면할 수 없게 됐다. 경찰도 눈이 내리지 않을 때 지붕위에 쌓인 눈을 어느 정도 치웠더라면 이번 참사는 막을 수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산 중턱의 추운 날씨 탓에 학생들이 바람을 막으려고 강당 출입구를 모두 닫고 행사를 한 것도 신속한 대피를 할 수 없어 대형사고로 이어지게 된 요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행히 대피한 학생들도 출입구 반대편에 있는 무대 쪽의 지붕부터 붕괴가 시작돼 뒤쪽에 있는 학생들부터 대피를 시작했으며 출입구 상당수가 닫혀 학생들은 신속하게 대피할 수 없었다고 했다. 또 붕괴가 시작된 무대 쪽과는 반대방향인 주출입구 쪽으로 학생들이 몰리면서 신속한 대피가 늦어졌다. 이 때문에 많은 학생은 출입구에 몰려 자신이 나갈 수 있는 공간이 생기기를 기다리며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었다. 많은 학생이 문 앞에서 건물 밖으로 나가기를 기다리는 사이 무대 위에서 부터  무너져 내린 지붕은 단 몇분만에 전체가 폭삭 주저앉고 말았다.  또하나의 큰 문제는 마우나오션리조트의 체육관 붕괴 참사로 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지만 정작 보험으로 유족 및 피해자에게 보상할 수 있는 금액이 총 1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이는 비슷한 규모의 리조트들이 가입하는 가입액에 30% 수준이라고 한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마우나리조트는 A보험사에 사고 1건당 최대 6억원을 보상받을 수 있는 재산종합보험에 가입했다. 5억원은 재물에 대한 보상액이며, 인명피해에 대한 보상을 해주는 배상책임 담보는 1억원에 불과하다.  마우나 리조트 붕괴 참사의 엄청난 인명피해를 감안했을 때, 단순 계산만으로도 학생 1명당 보험금은 1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보상금액이 적은 이유는 리조트가 보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보험 가입규모를 최대한 줄였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문제의 사고 리조트 시설은 사고가 발생한 5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체육관과 1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행사장, 숙박시설 등을 갖춰 수천명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다.  이와 비슷한 규모의 다중이용시설들이 가입한 보험은 대부분 총 보상금액 10억 이상, 배상책임 보상범위는 3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고려하면 마우나 리조트의 보험가입액은 평균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셈이라고 하겠다.  심지어 보험업계 관계자들도 대규모 인원을 수용하는 리조트가 가입한 배상보험이라고 하기엔 너무 적은 금액의 보험에 가입했으며 보상금액을 조금 높인다고 해서 보험료가 크게 높아지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결정한 것이 의문이라고 까지 말하고 있다. 부산외국어대는 재학생이 학교 공식행사 등에 참여, 사망할 경우 한 사람당 최대 1억원, 부상자는 최대 300만원을 지급하는 상해보험에 가입한 상태라니 다행이지만 이 보험도 단일 사고에 대한 지급한도는 5억원으로 한정돼 있어 113명의 사상자에 대한 원활한 보상은 이뤄지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주 마우나리조트 법인인 `마우나오션개발`의 2012년말 감사보고서에는 주식의 50%는 코오롱이, 코오롱그룹 이동찬 명예회장과 이웅렬 회장이 각각 26%, 24%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참사는 경주 시내에서 동대산 정상 주변에 있는 리조트를 잇는 도로에 제설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아 소방차와 구급차가 사고 현장 접근이 늦어진 것도 구조가 차질의 큰 원인이 되기도 했다는 분석도 나와 모두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그 동안 눈으로 인한 크고 작은 지붕 붕괴 사고가 많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것은 사실이며 지진에 버티는 `내진`과 바람에 버티는 `내풍` 설계와 같이 폭설이나 습설 등으로 인한 지붕의 하중을 버틸 수 있는 구조 설계 기준도 차제 마련되야 할것이란 여론도 받아들여야 할 처지다.  이번 경주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는 2000년대 들어 대구 지하철 사고 이 최대 규모의 대형참사로 집계됐다니 안타깝다.  사고 수습이 마무리되는 대로 리조트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보다 철저히 조사해 비슷한 사고의 재발방지에 전력해야 하겠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