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임용고시에 합격한 대구 새내기 초등교사 전원이 미발령 상태 `인턴교사`로 6개월에서 1년 간 일하게 됐다. 합격자들은 `전원 미발령`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전전긍긍하고 있는 반면 대구시교육청 측은 애초 수급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대구교육청은 24일 올해 선발된 초등교사는 모두 350명으로 작년 400명에 비해 50명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에 선발된 초등교사 400명 중 약 50%인 235명이 지난해 3월 1일자로 발령받았으며 72명은 같은 해 9월 1일 발령됐다. 남은 인원 중 57명이 올해 3월 1일자로 일선 학교에 발령 예정이다. 여전히 남아있는 2013년 임용 합격자 36명은 올 9월께나 발령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2014년 합격자는 올 한 해 동안 인턴교사로 근무한 뒤 오는 2015년 상반기 발령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그나마 중등교사의 사정은 좀 나은 편이다. 올해 합격한 중등교사는 모두 232명으로 이 중 수학 7명, 특수교사 18명을 제외한 205명이 모두 발령됐다. 미발령인 25명도 인턴교사제를 거쳐 올해 9월에는 전원 발령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이러한 `인턴교사제`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 임용 합격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한 합격자는 "합격자 전원이 학교 발령도 되지 않은 채 `인턴`이라는 이름이 붙은 상태로 일을 하게 돼 불안한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대구교육청 교원능력개발과 신광호 장학사는 인턴교사제에 대해 "2012년까지는 그 해 1년에 필요한 교사 인원을 선발해 바로 발령했으나 이 때문에 교사들이 현장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이 제도를 도입했다"고 해명했다. 신규 임용 인원의 2배를 뽑는 인턴교사제가 마련된 것은 2011년 9월 임용후보자 명부 작성 규칙이 바뀌면서부터다. 당시 임용 합격 교사의 발령 유효기간은 합격 후 최대 2년까지였다. 2년을 넘길 경우 해당 교사는 합격을 하고도 교사직을 맡을 수 없게 된다. 발령 유효기간이 임용 합격 후 3년까지로 수정되면서 6개월~1년 간 인턴교사제를 마친 뒤에도 충분히 발령이 가능하다는 것이 시교육청의 입장이다. 인턴 기간을 거쳐 현장 경험을 쌓은 뒤 정식 교사로 일하는 것이 학교와 학생, 학부모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인턴교사 경험 최소 60일 이상인 후보자만이 발령받을 수 있다. 성적순으로 기록되는 임용후보자 명부와 인턴 경험을 합산해 순위를 매겨 발령을 낸다. 그렇기 때문에 인턴교사제도가 결코 임용합격자들에게 손해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합격자들이 기약없는 발령을 기다려야 한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 합격자 전원을 발령했던 2012년도와는 달리 수급 변화가 잦은 최근에는 수요 예측에도 어려움이 따라 합격을 하고서도 거취를 걱정해야 한다. 설상가상으로 내년도 발령에 변수가 끼었다. 올해 상반기 명예퇴직 신청자가 248명이나 됐지만 75명 선정에 그쳐 신규 교사 수급에도 빨간 불이 켜진 것이다. 대구교육청 측은 "실제로 명퇴 교원 수가 줄면서 올해 합격한 신규 교사가 내년 상반기에 발령 받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면서 "합격자들이 잉여 인력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인턴교사제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