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치있게 만회한 개회식 사륜기 실수
소치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가 개회식 사륜기 실수를 폐회식에서 재치있게 만회해 눈길을 끌었다.
24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폐회식에서는 식전공연이 끝난 후 올림픽의 상징인 오륜기를 형상화하는 모습이 진행됐다.
개회식에서 오른쪽 끝의 눈꽃 링이 끝내 펴지지 않는 기계사고로 곤욕을 치렀던 소치조직위는 실수를 원천봉쇄하려는 듯 은색 옷을 입은 공연수들로 오륜기 형상을 만들었다.
그러나 왼쪽 첫 번째부터 차례대로 펴지던 오륜기의 형상은 오른쪽 마지막 원에서 펴지지 않고 한참을 머물렀다. 개회식의 사륜기 실수를 재치있게 따라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끝내 펴지지 않았던 개회식과는 달리 마지막 원은 힘차게 펴졌고 피시트 스타디움에 모인 4만 관중은 뜨거운 박수로 소치조직위의 재치를 칭찬했다.
▣`3관왕` 빅토르 안, 러시아 국기 이양단에 포함
빅토르 안(29·한국명 안현수)이 폐회식에서 피시트 스타디움 중앙에 게양할 대형 러시아 국기를 이양하는 선수단에 포함됐다.
빅토르 안은 소치올림픽 러시아 메달리스트로 구성된 국기 이양단에 속해 새 조국 러시아의 국기를 게양대로 옮겼다.
이양을 마친 뒤 왼쪽에 선 `피겨요정` 율리아 리프니츠카야의 손을 꼭 잡고 러시아 국가를 들은 빅토르 안은 음악이 끝나자 주위의 선수들과 함께 양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이후 빅토르 안은 한국에서 혼인신고까지 마쳤다고 밝힌 여자 친구 우나리씨와 함께 폐회식 행사를 즐겼다.
▣ 조금은 아쉬웠던 평창 대회기 인수 공연
차기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의 대회기 인수 공연이 엄청난 규모를 자랑했던 러시아와 비교해 너무 소규모로 진행돼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평창올림픽조직위는 폐회식이 열린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동행`을 주제로 약 8분간 대회기 인수공연을 펼쳤다.
`아리랑`을 배경 음악으로 진행된 공연은 여백의 미와 아기자기한 부분은 있었지만 피시트 스타디움을 가득 메우고도 부족해 보이는 대규모 퍼포먼스를 펼쳤던 러시아의 공연과는 다소 비교됐다.
공연 마지막 부분 김연아와 이상화 등 한국선수단이 동행, 힘을 불어넣으려고 했지만 오히려 어수선한 느낌을 주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