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데이(27·호주)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액센추어 매치플레이(총상금 900만 달러·우승상금 153만 달러)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데이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마라나의 도브 마운틴 골프클럽(파72·7833야드)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23번째 홀까지 가는 혈전 끝에 `신예` 빅토르 뒤뷔송(24·프랑스)을 1홀 차로 물리쳤다.
2006년 프로로 전향한 데이는 2010년 HP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 이후 4년만에 PGA투어 두 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3위에 머문 아쉬움도 깔끔하게 씻어냈다.
지난해 EPGA(유럽프로골프) 투어 터키항공오픈이 프로 데뷔 이후 유일한 우승이었던 뒤뷔송은 매서운 막판 집중력과 놀라운 트러블샷 능력을 선보였으나 우승에는 조금 모자랐다. 프랑스 출신 첫 PGA투어 우승 타이틀 달성도 역시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2홀 뒤지고 있던 뒤뷔송은 17번홀과 18번홀(파4)을 연속으로 따내면서 극적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뒤뷔송의 마법 같은 트러블샷 능력이 나온 것은 연장 첫 번째 홀인 19번홀(파4)부터였다. 두 번째 샷이 그린 옆 러프에 빠져 사실상 흐름이 넘어가는 듯 했으나 완벽한 트러블샷으로 홀컵 1m에 공을 붙이면서 파를 기록했다.
20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이 아예 러프 안 나무 덤불 아래에 박혔으나 또 다시 그린으로 무사히 빼내면서 승부를 이어갔다.
하지만 뒤뷔송의 거센 도전속에서도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간 데이는 23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는데 성공, 파에 그친 뒤뷔송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3~4위전에서는 리키 파울러(26·미국)가 어니 엘스(45·남아공)를 19번째 홀까지 끌고 간 끝에 1홀 차 승리를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