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41) FC서울 감독이 `초심`을 외치며 팀의 재도약을 다짐했다. 최 감독은 24일 오전 11시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 지하 1층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센트럴코스트 마리너스FC(호주)와의 1차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좋았던 지난 3년은 다 잊었다. 초심으로 돌아가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화려한 시절을 보낸 서울이다. 지난 2011년 최 감독이 서울의 사령탑에 오른 뒤 서울은 고공행진을 달려왔다. 2011년 정규리그 3위를 차지했고 이듬해 챔피언에 등극했다. 지난해에는 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하며 자타공인 아시아 명문팀으로 거듭났다.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서울의 간판` 데얀(34·장쑤 슌톈)·하대성(29·베이징궈안) 등이 중국으로 이적했다. 수비의 핵심 아디(28)도 없다. 최 감독은 "85일 만에 새 시즌을 맞게 됐다. 상당히 낯설다. 그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팀의 핵심 선수들이 대거 빠져 나가고 새로운 선수들이 들어왔다. 서울을 바라보고 있는 구단과 팬들의 기대에 보답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좋았던 지난 3년은 다 잊었다. 도전자의 입장이다. 선수들도 이에 공감하고 있다"며 "솔직히 기대반 우려반이다. 현 상황을 냉정하게 파악해야 한다. 1차적으로 조별리그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시즌 준우승에 대한 기억은 다 잊고 백지 상태 그리고 초심으로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새 시즌 팀 컬러에 대해 최 감독은 "지난 2012년에는 우승에 적합한 선수들이 팀에 있었다. 반면 지난해에는 큰 소득 없이 겉만 화려한 시즌을 보냈다. 올해는 이기는 경기를 하는 시즌을 만들겠다"며 "많은 변화가 있었다. 오스마르·하파엘 코스타 등이 합류했다.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앞으로 1~2경기가 지나면 폭발적인 힘을 발휘할 것이다. 하루 하루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얀의 대체자 코스타에 대한 기대가 크다. 최 감독은 "힘과 순간 속도가 상당히 좋은 선수다. 한국 문화에도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며 "내일 선발로 내보낼 생각은 없다.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보겠다. 본인이 가진 장점을 펼칠 수 있도록 기다리겠다"고 설명했다. 또 중앙 미드필더 강승조(28)에 대해서는 "그동안 강승조가 리그에서 보여준 활약상은 대단했다. 경계했던 선수였다"며 "서울의 팀컬러와 잘맞는 선수다. 지능과 강한 정신력을 갖췄다. 비시즌 기간 평가전을 통해 내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정규리그와 컵대회를 병행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센트럴코스트와의 경기를 통해 시즌을 시작하는 최 감독은 "지난 시즌 준우승은 천추의 한이 될 것 같다. 그만큼 올 시즌에 대한 절실함이 남다르다"며 "센트럴코스트는 굉장히 좋은 팀이다. 그러나 내일 경기를 통해 우리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최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진규(29)는 "시즌 첫 경기를 안방에서 하게 돼 기분이 좋다. 선수 변화가 있었지만 전지훈련을 통해 준비를 잘했다"며 "감독님이 원하는 전술에 따라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진규는 팀을 떠난 하대성의 뒤를 이어 올 시즌 서울의 주장을 맡았다. 그는 "주장을 맡게 돼 영광이다. (하)대성이 카리스마 있는 주장이었다면 나는 장난도 많이 치는 동료같은 주장이 되고 싶다"며 "내일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서는 첫 경기라 긴장도 되고 설렌다. 하지만 그라운드 위에서는 내가 갖고 있는 경험을 통해 선수들을 잘 이끌겠다. 의미있는 경기인 만큼 꼭 이기고 싶다"고 필승의지를 나타냈다. 센트럴코스트에는 옛 동료인 김승용(29)이 뛰고 있다. 김승용과의 대결을 앞둔 김진규는 "(김)승용이 나한테 정보를 얻어낼 것이라고 했는데 사실 우리는 전화도 안하는 사이다"고 농을 던진 뒤 "청소년시절부터 함께 한 선수다. 호주에서도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승용의 장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내일 경기에서 잘 막아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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