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사통팔달의 김천은 교통요지인데다 직지사와 청암사 등의 전통사찰, 무흘구곡, 수도계곡 등의 볼거리, 지례흑돼지, 직지사 산채정식 등의 먹걸이가 풍부하고 교육도시로 이름이 높다. 특히 최근에는 김천혁신도시가 계획대로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어 경북의 중심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김천(金泉)이란 지명이 문헌상에 처음 등장한 것은 1451년(문종 1) 간행된 고려사(高麗史)로 역의 지명으로 나타난다. 김천역은 지금의 남산동 김천초등학교 위쪽의 찰방골로 불리는 일대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과하천은 김천역과 지척의 거리에 있었다. 과하천은 1990년 김천과하천이란 이름으로 경북도 문화재자료 제228호로 지정, 보호를 받고 있지만 주변에 주택이 들어서면서 더 이상 음용수로는 사용할 수가 없게 된 점은 안타깝다. 샘 안쪽 벽면에는 ‘금릉주천 광서 팔년(金陵酒泉 光緖 八年)’이라 해 1882년(고종 19)에 새겨진 금석문이 있어서 과하천의 역사를 짐작하게 한다.
▣김천이란 이름의 유래가 된 과하천 “정월 대보름날 전후로 주조 공장 일꾼들이 물지게로 과하주 빚는다고 하루 종일 물을 길어다 나르는데 사람이 부족해서 그때 이 동네 사람들도 품 팔러 다니기도 했지.” 남산동 과하천 인근에 사는 이재탁(80) 어르신에게 과하주와 과하천은 아직도 김천의 아련한 향수와 추억으로 남아 있었다. 과하천의 본디 이름은 김천(金泉)이라고 하는 이 고장의 지명이 유래된 남산동의 ‘김천(金泉)’이다. 물맛이 좋아 그 샘물로 술을 빚은 것이 과하주였기에 샘을 달리 과하천 또는 주천으로 부른 데 그치지 않고 이 지방을 대표하는 술과 우물로 자리매김했다. 이것은 고려 전기 역참 제도의 정비로 이 지방에 역이 처음 설치되면서 역명(驛名)을 정할 때 이 샘의 이름을 따서 김천역(金泉驛)이라 한 것만으로도 그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김천혁신도시 김천시에 조성중인 경북김천혁신도시(경북드림밸리)는 국책사업으로 지난 2005년 12월 김천시 농소·남면 일원이 입지로 선정돼 총사업비 8,676억원, 부지 381만5000㎡에 인구 2만6,000여명을 수용할 계획으로 2007년 9월 착공, 2013년 12월에 기반시설이 완료됐다. 김천혁신도시에는 도로교통기능군 한국도로공사 등 3개 기관, 농업기술지원군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등 3개 기관, 에너지·기타 한국전력기술(주) 등 6개 기관 총12개 공공기관과 종사자 5,065명이 이전한다. 김천혁신도시로 이전하는 12개 공공기관 중 임차청사를 사용하는 한국건설관리공사를 제외한 11개 기관이 지난 2011년 3월까지 부지매입을 완료했다. 우정사업조달사무소 등 5개 기관이 신청사 건립을 완공, 4개기관이 입주해 근무중에 있으며 2014년에는 한국도로공사 등 4개 기관이 입주할 예정이다. 김천혁신도시는 서울로부터 240㎞, 김천시내에서 6㎞, 인근 구미국가산업단지에서 20㎞, 대구에서 50㎞정도 떨어져 있어 혁신도시로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국도대체우회도로와 인근 산업단지연결도로 건설 등 광역교통망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국의 혁신도시 중 유일하게 KTX역이 입지하고 있어 고속교통망을 통한 도시의 조기에 활성화 여건도 갖추고 있다. 2010년 10월 개통한 KTX 김천(구미)역은 꾸준히 이용객이 증가하고 있어 향후 국토의 중심인 김천의 접근성 향상과 미래성장 동력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김천옛날솜씨마을 옛날솜씨마을인 장뜰(장평)은 마을의 지형이 해주선형(解舟船形)이라 배를 매는 말뚝이 필요하다 해 부르게 된 이름으로 천년 고찰인 청암사가 있으며 가랫재·청암사골·수도리의 세 골짜기에서 발원된 3개의 개천이 합류, 대가천을 이루는 곳이다. 이 마을에는 총 22세대 41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주요 생산물은 고랭지 채소, 산채, 오미자, 복분자, 호두 등이 있다. 이 마을은 김천옛날솜씨마을 지정 (2003년, 농촌진흥청) 옛날솜씨마을은 주민들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중심으로 운영되며 마을 전체 주민이 참여하여 마을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옛날에 쓰던 각종 농기구와 농촌생활용품을 전시해 놓은 농경유물전시관, 예부터 내려오는 방법을 그대로 체험할 수 있는 짚풀 공예와 아궁이에 불을 때서 옛날 가마솥 찐빵 만들기, 맷돌로 두부 만들기, 산나물·봄나물 캐기, 텃밭체험, 타작마당 등 다양한 옛 농촌생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계절별로 썰매타기, 옛날 눈 신발인 설피 신어보기, 마을 언덕배기에서 비료포대로 썰매 타기, 천연염색, 야생화 압화 등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또한 마을 주위로 김천시 대표 관광지인 수도계곡, 청암사를 비롯한 천혜의 자연 그대로를 즐길 수 있는 힐링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다. 시는 옛날솜씨마을로 지정된 후 많은 사업을 유치, 방문객을 위한 편의시설 확충, 마을주변 환경개선이 이뤄지고 꾸준한 농촌체험의 개선·개발과 더불어 10여년간 이어온 운영 경험이 축적돼 있다. KTX, 고속국도 등 교통여건이 좋아져 구미, 대구 등 인접 도시는 물론 서울, 대전, 부산 등 전국에서의 방문이 쉬워지고 2014년에는 인근 대덕면 추량리 수도산자연휴양림이 개장하게 돼 더 많은 방문객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토종명품, 지례흑돼지 지례는 예로부터 토종 돼지로 이름난 곳으로 조선농업편람에 따르면 “토종돼지는 머리가 길고 털은 검은 색에 짧고 윤이 나며 덩치는 왜소하고 고기 맛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적합하며 체질도 건강하다”고 했다. 또 1927년에 발간한 ‘조선’잡지에서는 “지례돼지는 골격이나 육질 모두 다른 종에 비할 수 없이 우수하다”고 서술 할 정도로 각광을 받았다. 1960년을 전후해 서양종에 비해 크기가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등의 이유로 퇴출되는 등 사람들의 기억에서 조차 잊혀져 갔던 지례흑돼지는 1980년대 후반 김천지역 젊은이들의 ‘지례돼지 복원작업’으로 다시 주둥이가 길고 어깨가 발달한 대신 엉덩이 부분이 왜소한 모습의 전형적인 지례흑돼지를 탄생시켰다. 김천시와 지례면이 합심해 복원 노력을 기울인 결과 지례흑돼지 옛 품종을 재현, 기존 돼지 가격에 비해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축산물 명품 브랜드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아울러 지례면에는 지례 흑돼지 음식점 15개소 정도가 면소재지를 관통하는 도로를 따라 운영, 지역의 이름난 먹거리 명소가 되고 있다.
▣수도산(修道山) 수도산은 높이 1,317m로 주위에 월매산(1,023m), 양각산, 단지봉(1,327m) 등의 고봉이 연이어 있다. 산의 이름은 신라말의 고찰 수도암에서 연유됐으며 달리 불영산(佛靈山)이라고도 한다. 해마다 곡우날이면 수도산에서 자라는 자작나무의 수액을 먹고 위장병과 신경통을 고치기 위해 많은 인파가 몰린다. 산내에는 청암사와 수도암 등 천년고찰이 있다. 1952년 소실된 쌍계사의 암자로 창건된 청암사는 신라 헌안왕 3년(859년)에 도선국사(道詵國師)에 의해 창건됐다. 청암사사적에 따르면 “청암사는 이웃한 쌍계, 수도 양사와 함께 신라 헌안(憲安), 헌강(憲康). 양조(兩朝)에 걸쳐 창건된 사찰이며 도선국사의 비보사찰(裨補寺刹)로서 건립되었다”라고 기록돼 있다. 즉 도선국사가 명당을 가려 나라의 국운을 융성하게 할 목적으로 청암사를 창건하였다는 것인데 실재로 청암사의 지형은 예부터 풍수지리로 볼 때 소가 왼쪽으로 누워있는 와우형(臥牛形)의 명당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도암(修道庵)은 859년(신라 헌안왕 3년) 도선국사에 의해 쌍계사의 산내암자로서 청암사와 함께 창건됐다. 1951년 쌍계사의 소실되면서 백련암과 함께 청암사의 산내암자로 소속, 김천지역에서 가장 고지대인 수도산 1080m에 자리 잡고 있으며 가야산 정상이 연꽃위에서 합장한 부처님의 손처럼 보인다 해 유명해진 사찰이다. 수도암의 원래 지명은 보광사(普光寺)로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은 해인사와 함께 보광사를 화엄종 10대사찰로 꼽을 정도로 화음사찰로서의 명성을 얻기도 했다. 수도산(해발 1,317m) 발아래 위치한 수도계곡은 굽이굽이 마다 독특한 절경을 이루고 있다. 조선시대 대학자 한강(寒岡) 정구 선생이 이 곳 김천 증산면 수도리에서 성주 수륜면까지 35km의 대가천과 계곡에 반해 9곡에 이르는 자연풍광을 무흘구곡(武屹九曲)으로 이름 지었고 6곡부터 9곡이 수도계곡 일대에 있다. 성주 금수면에서 시작되는 무흘구곡을 따라 김천 증산면에 들어서면 기암절벽에 옥류동(玉流洞)이란 한자가 새겨져 있고 한 폭의 그림 같은 옥류정자가 관광객들의 눈길을 자극한다. 이곳이 무흘구곡 중 6곡이다. 계곡을 따라 깨끗한 물이 흐르고 수심이 얕아 아이들이 놀기엔 더 없이 좋은 장소이다. 다섯 그루의 소나무가 자리한 만월담(滿月潭)은 수도암으로 가는 쪽의 옥동천 계곡에 7번째 비경으로 자리하고 있다. 달빛을 가득하게 담은 담(潭)에는 지난 태풍 루사(2002년)로 소실돼 암반만이 자리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이곳에서 1km 더 올라가면 무흘구곡 제8곡이 나타난다. 와룡암(臥龍巖)으로 용이 누워 있는 형상을 한 바위가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황악산(黃嶽山) 황악산(黃嶽山)은 경상북도 김천시 대항면과 충청북도 영동군 매곡면 ,상촌면에 걸쳐있는 산으로 비로봉(1,111m)과 신선봉(944m), 백운봉(770m), 운수봉(740m) 등의 고봉으로 이뤄져 있다. 황악이라는 산 이름은 산이 한반도 남부의 중앙에 위치한다 해 다섯 방위를 상징하는 오방색(五方色) 중 중앙을 기리키는 황(黃)을 딴 것이며 산이 지나치게 완만하며 여성적이라 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반대되는 개념인 악(嶽)자를 따온 것이라 한다.
▣직지사 황악산의 동쪽에 자리한 직지사는 창건주 아도화상(阿道和尙)이 417년 선산 도리사를 창건한 후 김천 황악산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저 산 아래에도 절을 지을만한 훌륭한 터가 있다고 해 直(곧을직)과 指(손가락지)자를 따서 418년에 창건한 천년고찰이다. 직지사는 고려 태조 왕건과의 인연으로 인해 고려시대에 크게 사세를 확장하게 된다. 태조 왕건(王建)은 927년 견훤이 경주를 급습하자 경애왕의 요청을 받아들여 군사1만으로 경주로 향하지만 때는 이미 늦어 대구 팔공산에 진을 친다. 맹장 견훤은 이를 간파했고 역습을 당해 대패한 왕건은 남은 군사 2천을 수습, 인동현까지 밀리고 말았다. 이때 휘하 장수의 권유로 직지사의 능여조사(能如祖師)를 만나게 되고 능여는 왕건의 구원요청을 받아들여 급히 퇴각하는 과정에서 신발도 신지 못한 군사들에게 짚신 2천 켤레를 삼아주고 큰 짚신을 만들어 사방에 흩어두는 심리전을 구사해 왕건이 불리한 전세를 만회해 개경으로 귀환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직지사는 사명대사의 출가사찰로 유명한데 1559년 신묵대사의 제자가 돼 직지사로 출가한 사명대사는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의승병을 조직해 왜병을 물리치고 전후 조선인 포로를 송환하는데 큰 공을 세워 조선 조정으로부터 극진한 예우를 받았다. 직지사는 임진왜란 때 왜병의 방화로 전각료 43동 중 3동(천왕문, 일주문, 비로전)만 남고 전소됐다가 중건에 착수, 70여년만인 1662년(현종3년)에 복구됐는데 이것이 세 번째 중창이다.
▣삼도봉(三道峯) 삼도봉은 해발 1176m로 경북 김천시, 충북 영동군, 전북 무주군 등 삼도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하여 삼도봉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1989년부터 매년 10월10일 12시에 시군 문화원이 주관이 되어 삼도봉정상에서 만남의 날 행사를 개최하며 친목을 다져오고 있다.
▣김천부항다목적댐 김천부항다목적댐 건설사업은 댐하류 감천 유역의 홍수피해 저감 및 경북 서북부지역(김천?구미)의 용수공급과 친환경에너지 생산을 위해 지난 2006년 착공했다. 높이 64m, 길이 472m의 친환경 녹색댐인 부항땜은 모두 5,559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장래 경북 서북부지역(김천?구미)의 발전에 원동력이 될 수 있는 깨끗하고 안정한 용수를 3600만㎥ 및 1200만㎥의 홍수조절용량을 확보하게 됐다. 특히 홍수조절용량은 지난 2002년 태풍 ‘루사’ 와 2012년 태풍 ‘산바’ 등 적지 않은 홍수피해를 입은 김천시의 재해예방에 큰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친환경 에너지 생산을 통해 연간 690세대(4인가구 기준)에게 3,310MWh의 무공해 전기를 공급해주는 효과도 거둘 수 있게 됐다. 김천부항댐은 국내 최초로 석산을 개발하는 대신 수몰지내 하상재료를 이용한 댐형식을 도입, 축조를 완료했으며 생태이동통로, 댐 배면부 녹화, 수달서식지 및 인공산란장 등 댐건설로 인한 환경변화 최소화에 초점을 둔 친환경 댐 건설사업이다. 14.1㎞의 댐순환 일주도로와 지역주민 참여형 문화공간인 물문화관, 댐하류공원에 조성된 오토캠핑장, 야외무대, 물놀이장, 친수공간 및 다목적체육공간 등 다양한 시설이 조성되어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김천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의 장을 제공,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