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이셔널` 손흥민(22)이 `LG G2` 로고가 선명한 검은 색 유니폼을 입고 2012~2013시즌 분데스리가 득점왕 슈테판 키슬링(30)과함께 마포구 상암동 서울 월드컵 경기장을 누비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손흥민의 소속팀인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명문구단 바이엘 04 레버쿠젠은 7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7월30일 한국의 FC서울과 친선경기를 갖기 위해 최종적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아직 아무 것도 확정된 것은 없다.
FC서울은 이에 관해 "레버쿠젠 구단을 대신한 에이전트로부터 관련 제안이 있었다"면서도 "좀 더 논의가 이뤄져야 할 사안이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레버쿠젠이 한국을 찾는 이유는 역히 손흥민의 조국이라는 점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된 것으로 추측된다.
레버쿠젠은 손흥민 이전에도 한국과 각별한 인연이 있다. 차범근(61)이 `차붐`이라고 불리며 분데스리가를 열광시켰던 1983~1989년에 활약했던 친정팀이 바로 레버쿠젠이다. 손흥민에 이어 지난 1월에는 U-20 대표 출신인 제주 유나이티드의 유망주 류승우(21)가 임대이적해 `제2의 손흥민`을 꿈꾸며 한창 담금질 중이기도 하다.
K리그 클래식 12개구단 중 FC서울이 지목된 이유도 합당해 보인다.
FC서울은 지난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2위·리그 4위에 오른 K리그의 전통적인 강호다. 또 한국에서 가장 큰 축구시장인 서울을 연고지로 하고 있다.
무엇보다 FC서울의 모기업인 GS그룹과 레버쿠젠의 메인 스폰서기업인 LG전자의 관계다. 지난 2004년 GS그룹이 LG그룹으로부터 분리돼 나올 때까지 양측은 `한 집안`이었고, 서로의 사업 영역을 침범하지 않기로 한 `신사협정`을 10년 넘게 지켜오면서 지금까지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저런 이유로 레버쿠젠과 FC서울의 친선경기가 성사될 가능성은 당연히 높아 보인다.
경기일인 7월30일은 K리그의 혹서 휴식기(7월28일~8월6일) 중이다. 따라서 FC서울 구단과 선수들이 혹서기를 이겨내며 세계적 명문구단으로부터 한 수 배우겠다는 의지만 갖는다면 브라질월드컵을 치르며 한층 고조될 축구에 대한 관심을 K리그 활성화로 이어가기 위한 특별 이벤트로 프로축구연맹이 승인할 공산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