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냄새를 물씬 풍기는 뮤지컬과 연극이 온다.
○…록 뮤지컬 `트레이스 유(Trace U)`가 6월29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 무대에 오른다.
정부의 창작공연 활성화 사업의 하나인 `2012 창작 팩토리`의 `뮤지컬 대본공모`에서 수상하고 `시범공연지원` 중 `우수작품 제작지원작`으로 선정된 작품이다.
클럽 `드바이`에서 살아가는 록밴드 보컬 `구본하`와 클럽의 주인 `이우빈` 사이에 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하가 사랑하는 묘령의 여인과 여기에 숨겨진 두 주인공의 미스터리한 사연을 담는다.
기존의 뮤지컬보다 드라마를 강조하는 작품으로 5인 밴드가 들려주는 강렬한 록 음악이 인상적이다. 지난해 초연 당시 개막 한 달 만에 5회 이상 재관람자가 500명을 돌파하는 등 마니아층을 구축했다.
2인극으로 남자 배우 2명만 등장한다. 최재웅, 이율, 김대현, 이창용, 윤소호 등 초연 배우들이 이번에도 나온다. 장승조, 이지호, 죄성원, 문성일, 서경수 등 뮤지컬계 루키들이 가세했다. 최재웅·윤소호 등 다섯 페어로 나눠 번갈아 가며 이우빈·구본하를 연기한다.
연출 김달중, 작·작사 윤혜선, 작곡 박정아. 금요일 밤에는 오후 10시30분 공연도 마련한다. 6만원. 장인엔터테인먼트. 02-749-9038
○…토니어워즈 6개 부문 수상에 빛나는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가 14일부터 4월20일까지 서울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재공연한다.
영국 공연계의 거장 앨런 베넷(79)의 대표작이다. 1980년대 영국의 공립고등학교를 배경으로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과 그들을 가르치는 교사들과의 관계를 그렸다.
2004년 영국에서 초연했다. 2006년 초연 연출이 감독을 맡고 초연 배우가 출연한 동명 영화로 옮겨지기도 했다. 같은 해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했다.
스승과 제자를 다룬 비슷한 소재의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굿 윌 헌팅`과 비교되기도 한다.
시험이 아닌 인생을 위한 수업을 목표로 다소 자유로운 수업을 펼치는 문학교사 `헥터`와 오직 `옥스브리지`(옥스퍼드+케임브리지) 입학에만 혈안이 된 교장, 학생들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 고용된 옥스퍼드 출신 젊고 비판적인 역사교사 `어윈`. 이들과의 갈등과 그로 인한 혼란에서 균형을 찾으려는 8명의 학생들의 이야기다.
지난해 국내 초연 배우들이 대부분 참여한다. 냉소적이지만 명석한 역사교사 `어윈`은 이명행, 감성적이지만 때론 엉뚱한 문학교사 `헥터`는 최용민이 다시 연기한다.
유약하면서도 단단한 내면을 가진 `포스너` 역에는 초연 배우 이재균, 연극 `모범생들`과 뮤지컬 `아가사`로 주목 받은 윤나무가 더블캐스팅됐다. 매력적이지만 치기 어린 엘리트 학생 `데이킨`은 초연의 김찬호와 연극 `햄릿` `트루웨스트`의 박은석이 나눠 맡는다. 안재영, 임준식, 오정택, 손성민, 황호진, 이형훈이 학생들이다. 직선적이고 비판적이지만 늘 학생들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는 역사 교사 `린톳` 역의 추정화를 제외하고 남자배우들만 나온다.
연극 `모범생들`로 주목 받은 연출가 김태형과 드라마터그 이인수, 연극 `헤다 가블러`의 디자이너 여신동 등 초연 창작진이 다시 뭉쳤다. 노네임시어터컴퍼니·뮤지컬해븐. 3만~5만원. 02-744-4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