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전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3월 학력평가가 실시된 가운데 올해 수능에서 A, B형의 구분없이 통합으로 치러지는 영어영역의 체감 난이도가 다소 높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입시교육업체 하늘교육과 유웨이중앙교육 등에 따르면 통합된 영어영역은 지난해 수능 영어B형보다 쉽게 출제됐지만 전반적인 지문의 길이가 길고 고난도 문제가 많아 학생들이 느낀 난이도가 어려웠을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빈칸추론 유형은 올해 수능에서 문항 수를 줄이겠다는 교육부의 방침과는 달리 모두 7문항이 출제됐다. 올해 수능에서는 4개의 빈칸추론 문제가 나온다.
아울러 간접쓰기 문항(무관한 문장찾기, 글의 순서배열, 문장삽입, 문장요약)에서는 6개의 문제가 나와야 하지만 이번 시험에서는 4문항만 출제됐다.
유웨이중앙교육은 "듣기·말하기 문제가 22문항에서 17문항으로, 빈칸추론 문제가 7문항에서 4문항으로 줄어드는 등 수능영어가 쉬워진다고 하지만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어영역은 A, B형 모두 지난해 수능에 비해 쉽게 출제됐다.
국어 A형은 문항 수와 배점에서 독서와 문학 부분이 각각 15문항, 33~34점으로 비슷하게 나왔다. B형은 문학(15문항, 34점)이 독서(14문항, 31점)보다 많이 출제됐다. 화법은 A, B형 모두 5문항씩이었다.
수학은 A형의 경우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된 반면 B형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이번 시험에서는 수능보다 출제범위가 좁았고, 첫 시험인 점을 고려할 때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더욱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고1 학생들을 대상으로 필수로 치러진 한국사는 개념 지식만 알고 있으면 쉽게 풀 수 있는 난이도로 문제가 나왔다. 이에 따라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한국사가 큰 변별력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늘교육은 "올해 수능에서 영어가 통합형으로 출제됨에 따라 난이도가 급격하게 조절되는 등의 변수로 등급 예상이 불가능할 것"이라며 "특히 이번 학력평가에는 상위 1~2등급을 차지하는 재수생들이 포함되지 않아 정확한 등급 예측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시교육청의 주관으로 출제된 이번 학력평가에는 전국 약 2000개 고등학교 학생 132만명이 응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