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증 환자의 심리적 고통을 제3자는 이해하기 어렵다. 멜라닌 색소가 사라졌다는 것 외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는 질환이다. 일상생활에 불편이 없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과 피부가 달라 보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당사자는 더할 나위 없는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한다.
백반증은 인구의 약 2% 정도에서 나타난다.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젊은층에서 잦고, 몸 전체에서 생길 수 있지만 노출 부위인 얼굴과 손, 발 등에 특히 흔하다.
피부색의 경계가 정확하게 드러난다. 백색 비강진 등 피부색이 하얗게 변하는 여타 피부질환과 구별이 쉽다. 자가면역세포인 T세포의 이상으로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스트레스가 중요한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반증 환자 중 20~30%는 가족력이 있다. 유전적 원인이 의심되고 있다. 일광화상이나 외상으로도 백반증이 생기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자외선 조사량이 증가하는 시기에는 백반증 부위가 점점 넓어지고 진해지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봄철부터는 장시간 자외선에 노출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백반증 환자가 아닌 아이들도 장시간 야외활동으로 피부가 일광화상을 입은 뒤 백반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원인은 불분명하지만 발생한 것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흰색으로 변한 피부가 있다면 우드램프 검사로 백반증 여부를 살펴야 한다. 초기에 서둘러 치료하면 효과적이다. 오래되고, 피부 끝 부분으로 갈수록 치료효과가 떨어지는 수가 많다. 초기라면 부위에 따라 3~4개월 정도면 치료가 가능한 케이스도 있다.
홍남수 듀오피부과 원장(피부과전문의)은 "광선, 약물, 수술 등으로 치료할 수 있으며 자외선을 이용하는 광선요법에는 엑시머 레이저 치료와 NBUVB 치료 등이 있다. 1주에 2~3회씩 꾸준히 치료받으면 된다. 약물치료를 병행할 수 있고 국소 비타민D 제제 및 스테로이드 등을 국소 도포하면 된다"고 밝혔다. 홍 박사는 "단시간에 치료할 수 있는 피부질환은 아니기 때문에 인내가 필요하다"며 환자의 적극적인 자세를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