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신임 회장 체제에 돌입한 포스코가 정준양 전 회장이 추진하던 신사업을 전면 재검토한다. 포스코 권오준 신임 회장은 14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정 전 회장이 꿈도 많고 포부도 많았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사업을 검토해왔다"며 "이미 수십 개의 사업을 테이블 위에 올려 비판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성장 사업 선정 방침으로는 "일단 경쟁력이 있는지, 시장 창출 가능성이 있는지, 우리의 기술력으로 얼마나 큰 진입장벽을 만들 수 있을지 등을 보겠다"며 "핵심사업만 선택해서 집중하는 방식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정준양 전 회장 취임 이후 철강산업 침체기를 맞아 공격적인 인수합병(M&A)를 통해 사업 다각화를 진행해왔다. 그 결과 포스코의 계열사는 2009년 36개에서 2011년 말 기준 70개까지 늘었다. 포스코는 이후 무디스, 스탠더드앤 푸어스 등 국제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2년 연속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아픔을 겪은 뒤 재무건전성 개선노력을 지속, 지난해말 기준 46개까지 줄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동안 M&A는 포스코의 재무건전성을 악화시킨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하지만 이날 권 회장은 M&A 가능성에 대해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M&A는 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어떤 사업을 언제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사업별로 독자적인 전략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권 회장은 현재 추진 중인 클린콜(SNG·석탄에서 합성천연가스를 채취) 사업과 관련 M&A 추진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클린콜(SNG) 사업은 미래 성장 에너지 사업이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일단 광양에 터를 잡고 경쟁력을 갖게되면 해외에도 진출해서 M&A를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클린콜 사업은 석탄을 싸게 공급받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몽골 등 석탄을 생산하는 지역으로 가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넓은 시각으로 해외 진출 가능성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