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소치동계올림픽에서 비난의 화살을 맞은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전면적으로 혁신을 꾀하기 위해 `빙상발전위원회`를 출범하고 나섰다. 빙상연맹(회장 김재열)은 17일 낮 서울 모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혁신 방안을 도출해내고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대비하기 위해 빙상발전위원회를 출범했다고 발표했다. 2014소치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쇼트트랙대표팀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노메달에 그치는 수모를 당했다.이에 대표선발전 방식에 대한 비판이 잇따랐다.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이 가세하면서 빙상연맹은 적잖은 비난의 화살을 맞았다.빙상연맹은 계속 되는 비판에 혁신을 하겠다며 빙상발전위원회를 출범시킨 것이다. 빙상연맹은 "연맹 운영에 대한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혁신안을 내놓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김재열(46) 회장은 "빙상연맹 운영에 대한 것이 이슈가 되기도 했지만 필요성을 느꼈다"며 "평창올림픽이라는 국가적인 사업을 위한 준비"라고 발전위원회 출범 이유를 밝혔다.빙상발전위원회는 빙상계·학계·법조계·언론계·타 경기단체 관계자 등 각계각층의 전문가로 구성됐다.채환국 빙상연맹 부회장과 박남환 빙상연맹 이사, 김현경 성신여대 교수, 김관규 전무이사, 전이경·사공경원 빙상연맹 이사가 빙상인으로 발전위원회에 참가한다. 조광민 연세대 스포츠레저학과 교수와 이찬희 법무법인 정률 변호사가 각각 학계, 법조계 전문가로 발전위원회에 이름을 올렸다. 백길현 뉴스Y 기자가 언론인으로 참가하며 윤병선 대한양궁협회 사무국장도 발전위원회에 포함됐다.그간 빙상연맹 파벌의 중심 인물로 지목됐던 전명규 부회장은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 사퇴했다. 또 빙상연맹 임원들은 빙상발전위원회에 거취와 관련된 모든 사항을 일임하기로 했다.빙상발전위원회는 지난 11일 첫 회의를 갖고 혁신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첫 회의에서 ▲조직·운영 혁신 ▲쇼트트랙 대표선발전 방식 개선 ▲평창올림픽 준비 강화 등이 혁신을 위한 주요 안건으로 채택됐다.빙상발전위원회는 파벌이 만연해 있다는 지적에 조직을 혁신하기 위해 빙상연맹이 지난해 11월 임시대의원 총회에서 개정한 새로운 정관을 오는 4월부터 선제적으로 적용하도록 했다.새로운 정관은 전체 이사회 인원 가운데 특정 대학 출신 비율이 20% 이하, 국가대표 출신 20% 이상, 비경기인 출신 20% 이상, 여성 비율 30% 이상으로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운영 혁신을 위해서는 5가지 방안을 마련했다.▲공정하고 투명한 의사결정을 위해 이사회 중심의 운영 ▲균형감 유지를 위한 위원회간 겸직 금지와 위원회 독립성 보장 ▲심판 운영 전문화를 위한 전임 심판제 도입 ▲실력·도덕성을 겸비한 지도자 선임 위한 제도 개선 ▲선수위원회 독립 운영 등이 그것이다.빙상연맹은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남자대표팀의 부진으로 불거진 쇼트트랙 대표선발전 방식도 손질한다.이미 다음달 5일 개최하기로 결정된 2014~2015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은 예정대로 치러진다. 빙상연맹의 이기인 부회장은 "현장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크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의견이 많았다"며 "타임레이스를 한 후 종목별 포인트를 더해 순위를 가리는 방식이 이번 대표선발전에도 적용된다"고 전했다.이 부회장은 "다만 부상자가 생겼을 때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인원은 5명에서 확대할 생각"이라며 "차후 회의를 통해 보완책을 마련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빙상발전위원회는 9월에 한 차례 더 대표선발전을 치러 대표팀을 확정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빙상연맹은 평창올림픽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2012년부터 운영 중인 평창올림픽팀을 위한 혁신적인 경기력 향상 방안을 마련한다. 이를 위한 별도의 태스크포스(TF) 또한 구성해 세부 방안을 도출할 생각이다.빙상발전위원회는 이후 회의를 거쳐 다음달 4일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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