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프로축구 구단들이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앞다퉈 영입한 세계적인 명장들이 주목받고 있다.  18일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한국의 전북 현대를 3-1로 제친 디펜딩 챔피언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마르첼로 리피 감독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명장이다. 리피 감독은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한 유일한 감독이다. 이탈리아 세리에 A 유벤투스, 인터밀란 등의 감독을 역임하기도 했다. 리피 감독은 지난 2012년 한국의 이장수 감독이 계약해지된 뒤 광저우의 감독에 취임해 중국슈퍼리그(CSL) 3연패와 FA컵 우승,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을 차지하며 명성에 걸맞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광저우 부리 사령탑에는 스웨덴의 명장인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이 지난해 6월부터 자리하고 있다. 에릭손 감독은 2001~2006년 잉글랜드와 2008~2009년 멕시코 축구 대표팀을 이끌었다. 부산 아이파크에서 광저우 부리로의 이적을 결정한 박종우(25)는 이적 배경으로 `에릭손 감독`을 주저 없이 꼽기도 했다. 베이징 궈안의 그레고리오 만사노 감독도 세계적 명문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의 지휘한 경험이 있다. 만사노 감독은 마요르카 사령탑 출신으로 2002-2003 시즌 마요르카의 코파델레이 우승, 2008년 돈발론 선정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포항과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겨루는 산둥 루넝 타이산의 쿠카 감독은 국내에서는 다소 알려지지 않았지만 브라질에서 아틀레치쿠 미네이루를 남미 챔피언스리그인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정상으로 올려놓은 바 있는 감독이다. 이 외에도 레알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를 지도한 경험이 있는 라도미르 안티치 감독은 창춘 야타이에서, 중국축구대표팀 사령탑을 거친 네덜란드 출신의 아리에 한 감독은 텐진 테다에서 각각 지휘봉을 잡고 있다. 중국은 예전에는 한국 감독들을 영입해 좋은 성과를 얻었으나 최근 2~3년 사이에 경제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시장에 눈을 돌렸다. 앞서 중국에서 활동한 대표적인 한국 감독으로는 이장수 전 광저우 헝다 감독과, 장외룡 전 칭다오 중넝 감독 등이 있다. 광저우 에버그란데는 2010년 부동산 재벌 헝다 그룹의 지원을 받으며 유명 축구스타를 영입한 데 이어 연봉만 150억여원을 들여 리피 감독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축구는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이같이 막대한 투자를 하고도 현재 FIFA 랭킹은 98위 수준에 머무르는 등 국제무대에서의 성장이 더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같은 흐름이 중국 축구 발전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는 당장 전망하기 어렵지만 짧은 시간 내에 이미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어 기대할만할 것으로 보인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중국 축구는 팀으로서 뭉치는 모습이나 국제무대에서의 리더십이 부족해 문제라는 분석이 많았다"며 "이같은 상황에서는 해외 유명 감독의 영입이 중국 축구에 있어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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