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준 / 경제팀 기자. "신형 제네시스 꽤 잘 나가네요." "노력 많이 했거든요. 여전히 악성 댓글을 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크게 맘 상하지는 않아요."지난해 말 현대차 임원과 만난 자리에서 덕담을 건네자 그가 건넨 반응이었다.`제네시스 효과` 때문에 많이 누그러들었지만 그동안 현대차에 불만을 표했던 네티즌들의 비판과 불평에 상당히 맘이 상했다는 뜻으로 읽혔다.신형 제네시스 발표 4개월 뒤 이번에 신형 쏘나타를 선보였다."개발 초기 단계에서 토요타 캠리를 분해해보고 나서 `이 정도 수준이면…`하고 안도했다. 하지만 폭스바겐 파사트를 뜯어보고 나니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프로젝트를 엎고 원점에서 다시 출발했다."지난 4일 미디어 사전 설명회에서 만난 신형 쏘나타 개발담당 한 엔지니어의 고백. 덕분에 신형 쏘나타는 출시 전 사전계약만 벌써 1만명을 넘어섰을 정도로 히트작이다.그 와중에 작은 해프닝이 터졌다. 12.1㎞/ℓ를 12.6㎞/ℓ로 부풀렸다가 문제가 불거졌던 것. 현대차는 서둘러 사과문을 내놓았다. 첫 문장은 이렇다."기자 여러분께 사과 드립니다." 꼼꼼히 읽어봤지만 사과문 어디에도 소비자는 보이지 않았다.현대차가 `4차원적 반응`을 보인 것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신형 싼타페 뒷부분에서 물이 새는 일명 일명 `수(水)타페` 사건에 이어 아반떼, K3 등 주력 차종에서 엔진룸 누수 논란 등등이 불거졌을 때도 현대차의 초기 대응은 `문제가 없다`였다.뒤늦게 `사과`를 하고 보증기간 연장 조치를 취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이미 늑장대응. 이번 신형 쏘나타의 연비 해프닝에서 현대차의 대응은 예전에 비해 훨씬 빨랐다. 충분히 칭찬해줄만 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눈빛은 여전히 사납다.왜 그럴까. 소비자가 사라진 현대차의 사과문 안에서 해답을 찾아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