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범죄가 단순한 일탈 수준을 넘어 점점 교묘하고 대담해지고 있다.특히 여러 명이 몰려다니는 10대 범죄의 특성상 조직화·전문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선도와 함께 엄벌이 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최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대구 지역 만 14~18세 미만 청소년 범죄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절도 범죄는 총 청소년 범죄의 약 3분의 2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대구경찰청 자료에 의하면 지난 3년 간 절도 및 특수절도 혐의로 검거된 대구 청소년은 평균 2130명으로 집계됐다. 절도로 한 해 동안 검거되는 청소년들만 2000~3000명에 달하는 셈이다. 실제 지난 19일 대구에서는 훔친 오토바이로 날치기를 일삼은 김모(16)군 등 10대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같은 동네 친구사이로 학교를 중퇴한 이들은 새벽시간 대에 대구 시내 일대를 돌며 행인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러왔다. 특히 이들은 지난 7일 대구시 동구 신천동의 한 길가에서 귀가 중이던 A(26·여)씨의 핸드백을 날치기하며 넘어뜨리기까지 했다. 이로 인해 A씨는 두개골 골절과 뇌진탕 등을 호소했지만 검거된 이들은 별다른 반성의 빛을 보이지 않아 형사들의 공분을 샀다.경찰서에 잡혀오는 10대들에 대해 일선 경찰은 "죄의식도, 뉘우침도 모른다"고 혀를 내둘렀다. 미성년자여서 크게 처벌받지 않는다는 점을 무기로 삼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지적했다. 실제 당시 강도상해 혐의로 검거된 한 학생은 오히려 배짱을 부리며 증거를 대라면서 `모르쇠`로 일관해 조사하던 형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범죄 수법도 점점 대담해지는 추세다. 지난 13일에는 대포차까지 구매한 뒤 영남권 일대를 돌며 휴대전화 매장을 털어 1억 2000여 만 원 상당의 스마트폰을 훔친 10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이 대포차를 구매한 이유는 범행을 쉽게 하기 위해서였다. 위조하거나 훔친 신분증을 이용해 대포차를 구매한 뒤 무면허로 대구, 포항, 부산 등을 오가며 스마트폰을 훔쳐 달아났다. 이들은 유흥비로 쓰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으며 훔친 스마트폰은 대부분 장물업자를 통해 팔아넘긴 것으로 밝혀졌다.이에 대해 한 경찰 관계자는 "10대들은 범죄에 대한 판단력이나 죄의식이 부족해 재범의 위험성도 성인에 비해 2배가량 높다"며 "범죄 연령이 점점 낮아지는 추세인 만큼 청소년 범죄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제재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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