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농협이 진보전통시장 인근에 하나로마트 등을 갖춘 진보지점을 확장사업을 놓고 지역소상인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청송농협은 조합원들이 원해 어쩔 수 없이 이 사업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하지만 소상공인들은 대형마트 입점으로, 시장상인 및 영세상공인들의 생존권을 위협받을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청송농협이 추진하는 `진보시장과 인접한 청송농협 진보지점(하나로마트 포함)을 확장 건립`은 지금 지점이 위치한 자리에 조성할 계획이다. 총 34억원이 투입된 진보지점 2천710㎡ 부지에 하나로마트와 NH농협은행, 농자재 판매장 등을 갖추고 있으며, 이미 기본설계를 마친 상태로 이달 중으로 착공해 오는 9월에 완공한다. 하나로 마트는 연면적 660㎡로 지상 2층 규모로 들어선다. 하나로마트는 대형마트나 기업형 슈퍼마켓(SSM)과 유사한 영업형태를 하고 있지만 농산물종합유통센터로 분류돼 대형마트와 SSM에 적용되는 의무휴업이나 입점 거리 제한 등 법적 규제에서 제외된다. 그러나 시장상인들은 골목상권과 지역의 전통시장상권을 보호에 앞장서야 할 농협이 오히려 대형마트를 건립해 영세상공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인구가 5000여 명인 이 지역에 이미 대형슈퍼 2~3개, 중소형 수퍼 6~7개, 정육점 6개 등이 들어서 포화상태를 이루고 있는 상태에서 입점을 하는 것은 농협이 `갑의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상공인들은 물론 전통시장과 골목상권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게 이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진보전통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역사가 깊은 진보시장에서 일한다는 자부심을 항상 느끼고 있는데 농협은 돈벌이에 소수의 지역주민들을 상대로 거액을 들여 영업을 한다는 것은 이치적으로도 맞지 않다"며 "지역경제 활성화 취지에도 어긋나는 행태다"고 비난했다.인근에서 상점을 운영 중인 A 씨는 "주민들과 상생해야 할 청송농협이 돈벌이에만 혈안이 돼 영세상인과 시장상인들을 쥐어짜는 파렴치한 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송농협 측은 진보시장 인근에는 규모가 큰 슈퍼마켓이 이미 존재하고 있고 대의원들이 원했기 때문에 부득이 하게 설립하게 됐다는 답변이다.청송군도 지역 대표 관광콘텐츠로 개발 중인 전통시장 인근에 농협이 운영하는 대형 하나로마트가 건립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다.청송군은 김주영 작가의 소설 `객주`의 배경인 진보시장을 중심으로 오는 2015년까지 사업비 240억원을 투입해 진보시장을 현대화하고 문학마을과 문학길 등을 조성해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객주문학관광테마타운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객주는 조선 말기 진보시장을 배경으로 보부상의 삶과 희로애락을 그려낸 소설으로 청송과 영양, 안동, 영덕을 오가는 상인들의 애환을 생생하게 묘사한 점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