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훈 경주시장 예비후보가 최양식 경주시장을 향해 부도덕의 극치라고 맹공을 퍼부었다.박 예비후보는 지난 2월 17일 경주시 양남면 마우나오션리조트에서 발생한 체육관 붕괴참사에 대한 최양식 경주시장의 책임 사과를 요구하며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경주의 선거역사상 후보자가 단식농성을 벌인 일은 처음이다.박 예비후보는 1일 기자회견에서 “이 사고로 10명의 젊은 목숨이 꽃을 피우지도 못하고 유명을 달리했고 수많은 부상자가 생겼으며 관광도시 경주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음에도 시장으로서 사과 한 마디 없었던 것은 부도덕의 극치”라고 최시장을 몰아세웠다.그는 “최 시장이 한 여학생을 구출했다는 확인되지도 않은 미담을 유포하면서 선거에 이용, 국민을 상대로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박 예비후보는 “최 시장의 공개해명과 정식사과를 기다리면서 사흘간의 단식농성에 돌입하며, 만약 그 안에 해명과 사과가 없다면 최 시장 재임기간 동안 거짓말과 책임회피로 점철된 도덕 불감증에 대해 추가로 공론화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박 예비후보는 “그동안 꽃도 피우지 못하고 유명을 달리한 학생들의 생때같은 죽음과 유족들의 피를 토하는 슬픔을 고려해 이 사고에 대한 의견을 자제해 왔다”고 말햇다.하지만 “이 참사에 대응한 최양식 경주시장의 부도덕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시민들의 분노를 대신해 공개 질의와 책임을 묻는 절차를 거치기로 했다”고 밝혔다.박 예비후보는 최 시장이 구출했다고 한 장연우 학생은 사고발생 후 구조대가 출동하고 구출 될 때까지 특수구조대원이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했으며 구출된 시간은 28일 새별 0시43분이었다고 주장했다.장양이 구출된 시각 최 시장은 김관용 경북지사와 함께 임시상황실 옆 객실에서 사고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그런데도 최 시장은 20시께 현장에 도착하자말자 붕괴된 체육관 안에서 비명과 신음소리가 들리자 주저하지 않고 깨진 창문으로 들어가 철골 구조물에 하반신이 깔려 정신을 잃어가던 장양 등 2명을 발견하고 10여분 후 119 구조대 본진이 도착해 구조했다고 말한 사실은 어불성설 이라고 했다.최 시장이 시정보고회는 물론 각종 행사장에서 미담으로 유포하면서 선거에 이용, “사고에 대한 책임 사과 발언 한 마디 없이 아무도 확인해 주지 않은 구출 미담을 스스로 만들어내 퍼뜨리는 것은 후안무치의 극치”라고 주장했다.박 예비후보는 또 “사고 발생 이틀 뒤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고 부인과 함께 사흘 내내 ‘상주’라고 자처하면서 분향소 접견실에 머물면서 경주시 관변, 자생단체 및 시민들에게 합동 조문을 유도했다”며 “경주 분향소에는 7400명이 조문했고 부산외대 분향소에는6000명이 조문했다는 말을 되풀이 하면서 조문객들의 숫자를 비교해 자신의 노력으로 참사가 난 경주시의 할 도리를 다했다고 둘러댄 것은 확실한 전시행정의 표본”이라고 비판했다.사고현장 도착시간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 박 예비후보는 “경주시는 사고가 발생한 다음 날(18일) 오전 6시에 발표한 ‘양남 마우나오션 사고대책’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17일 21시 16분에 상황이 발생했으며 21시 25분에 경주시장과 경북도지사가 현장을 방문했다고 발표했다”며 “당시 최 시장은 경주시내 모처에 있었고 상황이 발생한 양남면 마우나오션 리조트에 9분만에 도착한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경주시는 일부 기자들이 경주시에 도착시간의 의문점에 대해 질문을 하자 다음날 다시 자료를 작성해 도착 시간을 22시로 조정했다.박 예비후보는 “왜 도착 시각을 거짓으로 꾸몄으며 사건이 발생한 시각에 최 시장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며 “경주 시내 모처에서 시장으로서 할 일을 하고 있었다면 도착 시각이 다소 늦었더라도 당당하게 밝히면 되지 그걸 숨기고 가공하려 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