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사고로 경북과 강원에서 울릉도를 오가는 동해안 여객선 운항에도 다양한 부문에서 안전점검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탑승인원 파악은 물론 구명장비 비치여부, 선박 비상시 대처요령 교육 등과 함께 선박의 노후화도 심각해 사고 발생 때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동해안 뱃길은 서해안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심이 깊어 선박간 충돌사고가 아니면 사고 위험성은 적지만 비상사고 발생 때 대형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포항지방해양항만청에따르면 포항~울릉 도동항 간에는 대저해운의 썬플라워호(2394t·920명)가, 울진~울릉 사동항 간에는 씨플라워2호(363t·376명)가 각각 운항 중이다.또 강원 묵호∼울릉 간에는 썬플라워2호(4599t·985명) 등 2척이, 강원 강릉∼울릉간에는 여객선 2척이 각각 운항하고 있다.울릉 도동항·사동항∼독도 간에도 독도사랑호(295t·419명)를 비롯해 100∼500t급 선박 7척이 운항되고 있다.경북도는 진도 침몰사고 직후 연안 시·군과 여객선 터미널 등 항만시설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에 나서 개찰구와 승선입구에서 실제 탑승 인원을 파악하는 형식으로 승선인원을 정확히 기록하도록 각 선사에 요청했다. 포항해양경찰서와 포항지방해양항만청도 지난 17일 포항과 울릉을 오가는 여객선에 대한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했으나 별다른 문제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해경은 이번 안전 점검에서 여객선 내 구명조끼와 구명뗏목의 정상비치 여부와 창고내 화물 결박상태, 탈출구 정상 작동 여부를 집중 조사했지만 문제점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해양항만청도 울릉과 독도를 오가는 돌핀호 등 여객선 4척에 대해 선박구조와 설비 이상 유무와 면허 조건 충족 여부를 점검했으나 문제점은 파악되지 않았다.하지만 지난 3월1일 포항~울릉간 노선에 취항한 대저해운 정기 여객선 썬플라워호 운항 인프라는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대저해운의 썬플라워호는 2394t급으로 여객승객 920명과 차량 20대를 싣고 최대 47노트로 운항할 수 있으며 주말과 평일 1일 1회 왕복 운항하고 성수기인 여름 휴가철에는 1일 2회 운항한다.대저해운은 경남의 건설업체인 ㈜대저건설이 대아고속해운으로부터 운항허가권을 인수하고 썬플라워호를 임대해 최근 설립한 해운선사다. 대저해운은 유선통화가 안되기 일쑤고 홈페이지를 통한 예약도 불가능하다는 시민들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부산에서 오는 5월 연휴기간 중 울릉도 배편을 문의했던 A(50)씨는 “연휴기간 중 20여 명 직원연수를 위해 유선전화를 통해 1주일간이나 전화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을 시도했지만 모두 이뤄지지 않았다”며 “한달여 동안이나 접촉을 시도했으나 무산돼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결정했다”고 분개했다.그는 “가장 기본적인 예약조차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여객사가 만약 사고가 발생했다면 어떨지 생각만 해도 오싹하다”고 몸서리쳤다.울릉도를 운항하는 여객선 대부분이 건조된 지 20년이 넘어 각종 안전사고에도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썬플라워호의 경우 1995년 6월에, 울릉도와 독도를 오가는 돌핀호(310t·390명)는 1996년 8월에 각각 건조됐으며 씨플라워2호와 독도사랑호도 1990년에 건조돼 노후화가 심각한 상태다.이들 선박들은 잦은 수리와 보수로 결항이 잦아 자칫 사고 발생시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뉴시스/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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