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건 이후 지나친 속보 경쟁과 일방적 발표의 확인 없는 받아쓰기로 오보가 속출해 국민들의 언론에 대한 불신이 커지자 한국기자협회가 재난보도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한국기자협회는 20일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재난보도 가이드라인`을 긴급히 마련한 데 이어 오는 23일 프레스센터에서 세미나를 개최해 이른 시일 내에 `재난보도 준칙`을 제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자협회는 "일부 언론이 국가적 재난인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일련의 취재 보도 과정에서 희생자 가족과 국민을 혼란에 빠트리며 신뢰를 잃는 오욕의 민낯을 드러냈다"며 "온 국민이 실종자들의 기적 같은 생존을 기원하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지금 우리 언론은 무한 책임으로 공적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이드라인은 ▷세월호 참사 보도는 신속함에 앞서 무엇보다 정확해야 한다 ▷피해 관련 통계나 명단 등은 반드시 재난구조기관의 공식 발표에 의거해 보도한다 ▷진도실내체육관, 팽목항 등 주요 현장에서 취재와 인터뷰는 신중해야 하며,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의 입장을 충분히 배려해 보도한다 ▷생존 학생이나 아동에 대한 취재는 엄격히 제한돼야 한다 ▷언론은 보도된 내용이 오보로 드러나면 신속히 정정보도를 하고 사과해야 한다 ▷언론은 자극적 영상이나 무분별한 사진, 선정적 어휘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언론은 불확실한 내용에 대한 철저한 검증보도를 통해 유언비어의 발생과 확산을 방지한다 ▷영상취재는 구조활동을 방해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공포감이나 불쾌감을 유발하지 않도록 근접취재 장면의 보도는 가급적 삼간다 ▷기자는 개인적인 감정이 반영된 즉흥적인 보도나 논평을 자제해야 한다 ▷언론은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국민들에게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제시하도록 노력한다는 내용으로 구성됐다.이에 앞서 기자협회는 회장단과 분과위원장, 시도협회장, 각 회원사 지회장들의 의견을 모아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한 10개항의 보도 가이드라인을 긴급 마련했다. 이어 정부 관계자와 재난 전문가, 시민단체, 학계, 언론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실무위원회를 구성해 오는 23일 `재난보도 준칙`을 제정하기 위한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