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진도 해역에서 침몰한지 엿새째가 지난 가운데 희생자를 희롱하거나 모욕하는 행태와, 일부 유언비어가 도를 넘고 있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간절한 마음으로 `기적`을 염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악플과 유언비어, 스미싱 문자가 난무하면서 보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하고 있다. ◇희생자 모욕·비하 누리꾼, `철퇴`21일 경찰청에 따르면 일부 누리꾼들은 희생자의 시신을 소재로 음란한 글을 올리는가 하면, 실종된 학생들을 비하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경찰청에서 정도가 지나친 사안을 적발해 내사중인 것만 약 20건이 된다. 이날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일베 게시판에 세월호 침몰사고 피해 여학생과 여교사 등을 소재로 음란성 게시물을 올린 A씨(28)를 붙잡았다.A씨는 지난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이후 17일부터 20일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세월호 피해자를 음란하게 모욕하고 비하하는 내용의 게시물을 작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A씨를 구속할 방침이다. 인터넷에 부적절한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구속되는 것은 드문 일이다. 또 인터넷방송 BJ `어좁이`는 방송을 진행하면서 세월호 희생자를 대상으로 `오뎅탕`, `교복이 젖었다`는 등의 막말을 쏟아내 물의를 빚었다. `어좁이`는 사과방송을 하면서까지 희생자 장난을 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방송사이트에 대한 압수수색과 `어좁이`를 대상으로 체포영장을 발부해 검거에 나설 예정이다. 이외에도 인터넷에는 희생자를 모욕하는 악플이 셀수 없이 많이 올라오는 상황이다. 경찰은 "단순한 불만 토로나 비판은 처벌되지 않는다"면서도 "세월호 침몰에 대해 전 국민이 슬픔에 잠겨있는 것을 감안해 명예훼손과 모욕에 대해 엄중히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더라` 유언비어, 정부에 대한 불신이 `뜬소문` 부른다`카더라` 수준의 유언비어도 난무하고 있다. 대부분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지만 SNS와 인터넷 댓글 등을 타고 확산되고 있다. 특히 유언비어는 정부에 대한 불신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사고가 난지 6일째에도 단 한명의 생존자도 구조하지 못한 정부에 대한 불만이 표출되는 것으로 보인다. 오락가락 행태를 보이는 정부의 구조작업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유언비어로 변해 확산된다는 이야기다. 대표적인 유언비어로는 "정부가 시신을 무더기로 발견하고도 숨기고 있다", "ㅇㅇ를 부검한 결과, 죽은지 몇 분 안된다"는 이야기가 꼽힌다. 종편방송사에 출현해 "해경이 민간잠수부를 막고있다"고 주장한 홍모(26)씨의 사례도 정부에 대한 불신을 이용한 유언비어 유포에 포함된다. 홍씨는 `배 안에 사람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음에도 정부관계자가 잠수하지 못하게 했다`, `잠수해 실종자와 대화를 나누었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유언비어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수준에서 대응하고 있다. 명백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특정인이나 집단의 명예를 훼손한 경우에는 처벌하겠지만 `소문`을 퍼트렸다는 이유만으로는 처벌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소문`이 공무를 방해하거나, 구조대와 해경 등의 명예를 현저히 훼손한 경우 처벌이 될 수 있다. ◇슬픔과 호기심 이용한 사기행각, 스미싱전 국민의 이목이 세월호에 집중돼 있자 스미싱 문자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현재까지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하여 총 7건의 스미싱문자가 발견됐으며,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스미싱 문자는 `실시간속보[세월호]침몰사망자55명더늘어`, `여객선(세월호) 침몰사고 구조현황 동영상` 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문구로 사람들을 현혹하고 있다. 심지어 `세월호 사칭 스미싱 문자 추가 발견…주의 당부 스미싱 대처방법`이라고 스미싱 피해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는 스미싱 문자도 등장했다.이같은 스미싱 문자에 포함된 인터넷주소(URL)를 클릭하면 스마트폰에 악성앱이 다운로드 되고, 설치된 악성앱을 통해 스마트폰에 저장된 전화번호, 이동통신사명, 문자메시지 등을 탈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