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사고 일주일째인 22일, 발견되는 시신의 수가 급격하게 늘면서 2차 검안을 담당하는 목포 거점 병원들도 준비에 나섰다. 세월호 희생자의 시신은 먼저 팽목항에서 1차 검안을 한 뒤 목포 거점 병원에서 DNA 검사와 2차 검안을 끝내야 유족이 원하는 장소로 안치할 수 있다. DNA 검사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장례를 치를 수 없다. 문제는 늘어나는 시신에 비해 목포 6개 거점 병원들이 수용할 수 있는 희생자의 수가 턱없이 부족한 점이다. 현재 목포 중앙병원이 가장 많은 8구까지 안치할 수 있으나 이외 5개 병원은 6구 수준이다. 가장 적은 세종병원은 3구에 불과하다.가장 중요한 DNA검사의 경우는 22일 오전까지 목포 중앙병원·목포 기독병원·목포 세안병원 3곳만 가능했다. 다른 병원에 대기하다 DNA 검사를 위해 이들 병원으로 이동하는 경우도 잦았다. 목포 중앙병원은 늘어나는 시신에 대비, 21일 오후부터 주차장 공간에 30구까지 안치할 수 있는 컨테이너형 임시 냉동 안치소를 설치했다. 냉동 안치소는 컨테이너 박스를 완전히 덮을 수 있는 가림막이 완성된 후에 사용될 예정이다.또한 중앙병원은 임시 안치소 옆에 20명 이상이 머물 수 있는 대형 유가족 대기소도 세웠다. 목포시 관계자는 "앞으로 발견되는 시신은 (부패정도가 심해) 검안에 많은 시간을 걸릴 것 같다"며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할 유가족을 위해 대기소를 세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목포 한국병원 역시 18구를 안치할 수 있는 임시 냉동 안치소를 설치했다. 한국병원은 기존 6구에 18구를 더해 최대 24구까지 세월호 희생자를 안치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한국병원은 22일 오후부터 DNA검사와 2차 검안도 실시, 유가족의 빠른 수속을 도울 예정이다. 한국병원 관계자는 "우선적으로는 기독과 중앙병원에서 검안 및 DNA 확인 절차를 진행하지만 우리 쪽에도 시신이 들어오면 같은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