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전 국민적 공분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검경 합동수사본부와 인천지검이 선원 사법처리와 침몰 원인 분석은 물론 선사, 선주, 해운항만청 등 해운업계 전반을 대상으로 `쌍끌이·저인망식` 고강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하지만 침몰 원인 분석의 경우 세월호를 인양해 육안검사와 기계적인 검사를 거쳐야 한다는 점 때문에 상당한 기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합수부는 22일 세월호 선장 이준석(69)씨 등 구속된 선원 3명과 참고인 신분인 선원 2명을 소환해 침몰 당시 승객 구호조치 등의 행적을 조사했다.또 이날 합수부는 자살을 기도했던 1기사 손모(57)씨와 2기사 이모(25·여)씨 등 2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으며 지난 21일에는 1등항해사 강모(42)씨·신모(34)씨, 2등항해사 김모(47)씨, 기관장 박모(54)씨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특히 이날 합수부는 세월호 침몰 의혹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증축과 관련해 선박 증톤(증축) 및 복원성 검사와 관련된 모 업체 실무자급 직원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청해진해운은 지난 2012년 8월 일본에서 세월호를 수입해 증축공사를 실시했으며 이번 사고가 발생하자 일부 선원들은 증축공사 후에 선박의 복원력이 크게 떨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합수부는 세월호 구조 변경이 이번 사고에 어느정도 영향을 줬는지 전문가들에게 시뮬레이션 검증을 의뢰할 방침이다.합수부는 지난 21일에도 세월호 출항 전 점검과 조타기 수리와 관련된 참고인 6명을 조환해 조사하는 등 사고 원인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그러나 실종자 수색과 구조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어 세월호 인양에는 상당한 기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직접적인 육안검사와 기계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에서 최종적인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는 앞으로도 수 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합수부는 `정전이 침몰의 한 원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세월호 자동식별장치(AIS) 항적자료를 분석한 결과 자료가 끊김 없이 계속 이어져 있어 전원공급이 단절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하지만 일각에서는 사고 당시 오전 8시48분 37초와 52분13초 사이의 3분36초간 AIS 자료가 끊겼다가 비상배터리를 통해 복구돼 정전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안상동 광주고검 차장검사는 "현재까지는 세월호가 전도될 정도의 변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만큼 선적이나 증톤에 따른 복원력 문제, 바람, 조류 등 다양한 변수를 놓고 시뮬레이션 감정을 할 계획이다"며 "최종적인 판단은 선박을 인양한 후에 할 수 있다"고 밝혔다.합수부와는 별도로 수사에 착수한 인천지검도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선사인 청해진해운 관계회사 임원진, 선주 등이 횡령이나 배임, 재산 은닉, 탈세 등이 있는지 꼼꼼히 따지고 있다. 또 유족과 실종자 가족 지원을 위한 선사 및 선주의 은닉재산 추적에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해운업계에 대한 수사도 함께 진행하고 있어 그동안 `해수부 마피아`라는 지적을 받아왔던 인천항만청과 한국선급 등 선박 관련 기관의 유착비리도 불거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회종 특별수사팀장은 "침몰사건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분들의 공분과 국민적 분노를 풀어드리겠다는 소명의식 갖고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오너 가족을 포함해 강도높은 수사를 통해 사고 원인을 찾겠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