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브라질월드컵이 5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우승을 노리는 후보군들의 시계들도 바삐 돌아가기 시작했다. 우승 트로피를 향한 물밑 전쟁은 시작됐다.해외 각국 리그가 대체로 다음달 11일 전후로 마감됨에 따라 월드컵 본선 출전국 32개국들은 본격적인 월드컵 체제에 돌입하게 된다. 그 가운데 개최국 브라질은 더딘 경기장 완공 속도 만큼이나 느긋한 입장이다. 월드컵 사상 가장 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브라질은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통산 6번째 별을 노린다.기록이 뒷받침해준다. 1930년 초대 우루과이 월드컵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남미에서 열린 6차례 월드컵 가운데 다른 대륙에서 우승국이 나온 전례가 없다. 브라질이 자신하는 이유 가운데 이 같은 배경도 한 몫 하고 있다.역대 월드컵 성적으로도 브라질을 따라올 나라가 없다. 우승 5회, 준우승 3회, 3위 2회, 4위 1회는 물론 8강 4회 등 출전하는 대회마다 족적을 남겨왔다.2002년 한·일월드컵 우승 이후 두 차례 월드컵에서 거머쥐지 못한 우승 트로피를 되찾는다는 각오다. 2006독일월드컵과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각각 5위와 6위에 그쳤지만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월드컵에서 구겨진 자존심을 세우겠다고 벼르고 있다.도박사들도 안방에서 열리는 브라질의 우승 확률을 가장 높게 점쳤다. 지난달 31일 스포츠 인터렉션에 따르면 브라질은 배당률 3.61을 기록했다. 32개 국가 가운데 가장 낮은 배당률이다. 가장 높은 우승 가능성을 의미한다.브라질은 지난 2012년 11월 사령탑에 취임한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66) 감독 체제 아래 승승장구했다. 지금까지 20차례의 A매치에서 패배는 단 두 차례 뿐이다. 20전 14승4무2패를 기록 중이다.지난해 2월 런던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평가전(1-2 패)과 8월 바젤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원정 평가전(0-1 패)이 유일한 패배 기록이다. 그 과정에서 프랑스·이탈리아·포르투갈 등 강호들도 빠짐없이 격파했다.화려한 스타군단을 보유한 브라질이다. 대표팀 몸값 총액이 우리 돈으로 6700억원에 이른다.네이마르(22·바르셀로나)를 필두로 한 공격진부터 오스카(23)·하미레스(27·이상 첼시)·파울리뉴(26·토트넘) 등이 지키는 중원 자원, 다니 알베스(31·바르셀로나)·다비드 루이스(27·첼시)·단테(31·바이에른 뮌헨) 등으로 이어지는 수비까지 어느 포지션 하나 떨어지지 않는다.호비뉴(30·AC밀란)·알렉산드르 파투(25·상파울루)·마이콘(32·AS로마) 등 세계적 스타들도 주전 경쟁을 벌여야 하는 입장이다. 다만, 공격 전력의 핵심인 네이마르가 최근 부상을 입은 것이 변수다. 지난 17일 치러진 레알 마드리드와의 2013~2014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결승전(1-2 패)에서 부상을 당했다. 소속팀 바르셀로나와 브라질 대표팀까지 나서 4주 진단을 받은 네이마르의 부상 회복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지난 3월 남아공과의 평가전에서 5-0 대승을 거둔 브라질은 오는 6월3일 파나마, 6일 세르비아와의 두 차례 평가전을 끝으로 월드컵 본선을 치른다는 계획을 하고 있다.1986년 멕시코월드컵 이후 우승과 연을 맺지 못한 아르헨티나도 강력한 우승 후보군으로 꼽힌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10일 발표기준)의 아르헨티나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이란·나이지리아와 함께 F조에 묵였다. 안방과 다름없는 남미에서 열리는 데다가 조편성까지 수월해 여느 때보다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브라질 경제지 이코노믹 밸류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몸 값 총액은 14억5070만 헤알(약 6730억)로 스페인(1위·14억 8990만 헤알) 다음으로 높다. 리오넬 메시(27)·앙헬 디 마리아(26·레알 마드리드)·세르히오 아구에로(26·맨체스터 시티)등 막강 스쿼드를 자랑한다. 공격진의 파괴력은 본선 진출국 가운데 단연 돋보인다.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폭발력을 뽐내고 있는 카를로스 테베스(30·유벤투스)가 대표팀 명단에서 탈락할 정도다.하지만 화려한 공격진과는 달리 수비 진영은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진다. 측면 수비수 파블로 자발레타(29·맨시티)만이 주요 해외리그에서 뛰고 있다.아르헨티나는 2014브라질월드컵 남미지역 최종예선에서 9승5무2패(승점 32)를 기록, 조 1위로 브라질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총 16경기에서 35득점 15실점했다. 남미 예선에 참여한 9개국 가운데 최다 득점을 기록했고 실점 부문에서는 두 번째로 적었다.알레한드로 사베야 아르헨티나 감독은 최근 언론을 통해 "브라질과 결승에서 맞붙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말할 만큼 자신감에 차 있다.아르헨티나는 오는 6월5일 안방에서 트리니나드 토바고, 7일 슬로베니아와의 최종 모의고사를 치른 뒤 브라질로 입성한다는 계획이다.`디펜딩 챔피언`이자 FIFA랭킹 1위 스페인도 빼놓을 수 없다. 스페인은 네덜란드·칠레·호주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지난 2010남아공월드컵 이후 연속해서 조별리그에서 네덜란드를 만났다. 남미 복병 칠레까지 묶여 있어 까다로운 조별리그가 예상되지만 여전히 우승 후보다.유럽축구연맹(UEFA) 축구선수권 2연패(2008·2012년), 2010남아공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던 `황금세대`가 고스란히 버티고 있다. 몸값 총액이 14억8990만 헤알(약 7000억원)에 이른다.페르난도 토레스(30·첼시)·페드로 로드리게스(27·바르셀로나)·알바로 네그레도(29·맨시티)로 이어지는 공격라인부터 다비드 실바(28·맨시티)·안드레스 이니에스타(30)·세스크 파브레가스(27)·세르히오 부스케츠(26·이상 바르셀로나)·사비 알론소(33·레알마드리드) 등 중원 미드필더 자원이 넘쳐난다.지난 3월5일 이탈리아와의 평가전에서 1-0으로 이기는 등 상승세가 좋다. 지난해 6월까지 A매치 28경기 무패행진(24승4무)을 달릴 정도로 `무적함대`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다만 `펠레의 저주`로 유명한 펠레(64·브라질)가 이번 월드컵 우승 후보로 독일과 함께 스페인을 지목해 과연 징크스가 깨질 것인지 관심이 쏠리게 됐다.스페인은 오는 5월30일 안방에서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을 거쳐 미국 전지훈련을 떠난다. 개막 직전인 6월7일 워싱턴에서 엘살바도르와 마지막 평가전을 치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