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와 희생자를 기리는 애도 물결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23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지역 대학들은 매년 5월에 개최하던 축제를 취소하기로 했거나 취소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 중이다. 또 일부 대학에서는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모금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공간을 마련한 곳도 생겨나고 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지난 20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2014년 봄 축제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외대와 성균관대 수원캠퍼스, 숭실대와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등도 봄 축제를 취소했다. 서울시립대는 2학기에 축제를 열기로 했으며 중앙대도 다음 학기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성균관대 인사캠퍼스와 건국대, 한양대 서울캠퍼스는 축제를 취소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숭실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숭실대가 평양에서 서울로 옮긴 지 60주년이라 대대적인 행사를 계획하고 있었지만 세월호 희생자와 실종자에 대한 국민적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기 위해 행사를 취소했다"고 말했다. 희생자를 추모하고 그 가족들을 돕기 위한 움직임도 일고 있다. 서울대와 중앙대, 서울시립대 등에서는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세월호 실종자와 희생자 가족을 위한 모금활동을 시작했다. 캠퍼스 곳곳에는 실종자와 희생자를 기리는 장소가 마련되고 있다. 추모 공간에는 메시지가 적힌 리본과 촛불, 꽃, 편지 등으로 채워지고 있다. 숭실대 정문에는 `노란리본`을 그린 대형 걸개그림도 설치될 예정이다. 건국대 정치대학 학생회는 대자보를 통해 "실종되거나 숨진 사람 중에는 우리의 후배가 될지도 모르는 고등학생도 있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사히 돌아오길 바라는 것밖에 없다는 사실에 더욱 가슴이 미어진다"고 토로했다. 서울대에 재학 중인 최혜림(22·여)씨는 "온 국민이 침통한 분위기다. 실종자 구조에 집중하고 학생이나 가족을 치료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면 좋겠다"며 "축제가 취소된 것은 한편으로는 아쉽지만 올바른 처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서울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초기에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음에도 사고가 커져가는 것을 보며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희생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저희가 결정한 축제 취소와 모금·자원봉사 활동이 희생자 가족들에게 자그마한 위로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애도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