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이사를 한 40대 주부 김모씨는 몸에 무리가 왔는지 허리가 아팠지만 쉬면 나아지겠지 하는 생각에 병원에 가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나아지기는커녕 엉치 주변까지 아프기 시작했다. 제대로 걸을 수 없는 지경이 되어서야 병원을 찾은 그녀의 검사결과는 뜻밖에도 허리디스크 관련 질환이 아닌, 들어보지도 못했던 ‘천장관절증후군’이었다.천장관절이란 ‘엉치뼈와 엉덩뼈 사이에 있는 관절’, 즉 골반과 척추를 연결하는 관절을 말한다. 상체와 다리 사이를 연결하는 윤활관절(움직임이 비교적 자유롭게 일어날 수 있는 관절)이지만 커다란 운동 활동이 일어나지는 않는다.최근 들어 원인을 모른 채 참기 힘든 허리통증에 시달리며 정형외과나 신경외과를 찾는 허리환자들이 늘고 있다. 병원에서는 환자들이 호소하는 통증 부위 및 상태에 따라 보통 허리디스크나 척추측만증을 의심하며 검사를 시도한다. 이때 검사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면 천장관절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즉 천장관절에 염증이 생겨 극심한 허리통증이 수반되는 것이다. 이 같은 증상에 대해 충남 천안 아산 척추관절병원 연세나무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장혜진 원장은 23일 “천장관절에 장애를 일으키는 요인은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장 원장은 "삐딱하게 서 있거나 앉아있는 불량한 자세, 무거운 물건을 옮기거나 장시간 같은 자세로 일을 할 경우, 또 약한 근육이나 골반에 외상을 입었을 경우 천장관절에 장애가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때 해당 부위에 염증이 생기면서 질환으로 번지게 되는데, 관절의 운동 범위가 너무 좁거나 혹은 과도하게 넓으면 통증이 유발된다고 장 원장은 덧붙였다.이렇듯 대부분 요통환자들의 통증원인이 천장관절 이상으로 분석되는 경우가 많으며 실제로 허리통증 원인의 상당 부분이 천장관절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이에 대해 장 원장은 “천장관절의 치료가 중요한 이유는 끊어질 듯한 통증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하기가 힘들다는 것도 있지만, 증상이 악화되면 좌골신경과 관련된 대퇴부에서 종아리, 발까지 통증 범위가 확산되어 좌골신경통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천장관절증후군 치료 방법으로는 고관절을 강화하는 근력 운동과 골반 교정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다. 또 약물 치료로 효과적인 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고 통증의 범위나 증세가 심각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통해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특히 별다른 이유 없이 반복적으로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프다면 미루지 말고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혜진 원장은 관절과 관련된 모든 질환은 근육이 약해서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천장관절증후군 예방을 위해서는 먼저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근육을 키우고 고관절을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자에 걸터앉거나 다리를 꼬거나, 짝다리 등 나쁜 자세는 골반을 틀어지게 하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평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할 것을 권했다. 이와 함께 물건을 들 때 허리를 구부리는 행동은 허리와 골반에 무리를 가하므로 절대 삼갈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