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철도공사가 이동편의시설 확충사업의 일환으로 1호선 8개역에 에스컬레이터 22대를 추가로 설치한 것은 잘한 일이다. 지하철을 이용해야 하는 장애자와 노약자 임산부들이 긴 지하철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은 너무나 힘겹고 위험한 일이었다. 그 점에서 에스컬레이터 설치는 대구도시철도공사가 시민들에게 할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인 셈이다.이번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는 대구도시철도공사가 벌이고 있는 교통약자 보행환경 개선을 위한 이동편의시설 확충사업의 일부분으로 전년도 3월에 착공해 1년 6개월에 걸친 공사 끝에 설치 완료했다. 계획에 따르면 2호선과 1호선 대구역, 동대구역을 제외한 28개 역사에 2007년부터 2015년까지 8년간 걸쳐 엘리베이터 98대, 에스컬레이터 49대를 추가로 설치하게 된다. 교통약자들에게 새로운 세상이 시작되는 것이나 다름없는 반가운 일이다. 대구도시철도의 교통약자를 위한 노력은 칭찬할만하다. 지난 6월 20일에는 역 직원 4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반월당역~경대병원역 사이에서 장애체험행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이는 정상인인 도시철도직원들이 교통약자 편에서 체험한 것이다. 역 직원이 장애인의 입장에서 체험하기 위해 안대로 눈을 가린 상태로 지팡이를 사용하거나, 휠체어 탑승 또는 헤드셋을 착용하여 열차 승·하차, 1·2호선 환승, 화장실 이용, 게이트 통과, 외부출입구 이동 등에 있어 느낄 수 있는 불편사항과 시정사항 등을 체험함으로써 한 단계 높은 고객 친화적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노력은 투철한 공복정신의 귀감으로 삼을만하다.대구도시철도의 최대 취약점은 전국 꼴찌 수준의 스크린도어 설치이다. 대구도시철도 1·2호선 59개 역 가운데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곳은 1호선 3곳, 2호선 7곳으로 모두 10곳에 불과하다. 반면 서울도시철도(289개 역)와 대전도시철도(22개 역)는 모든 역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됐다. 광주와 인천의 스크린도어 설치율도 각각 58%, 41%에 이른다. 대구의 스크린도어 설치율 17%은 교통약자의 안전이 얼마나 침해받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 주는 자료이다.노약자 장애자 등 교통약자들이 위험에서 보호받는 것은 당연한 권리다. 국가와 지방정부는 이들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정책을 수립하고 문제 환경개선에 진력해야 한다. 대구도시철도의 교통약자도우미의 출발은 좋았다. 엘리베이터 스크린도어 등 시설만이 아니라 서비스도 최고의 품질로 업그레이드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