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시지지역과 경산시에 위치한 대형마트들의 의무휴일이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날짜를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두 지역 대형마트들이 근접해 있지만 요일을 바꿔가며 쉬면서 지역상권 보호라는 의무휴일의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경산시와 대구 수성구 시지 지역에는 현재 4곳의 대형마트가 있다. 이마트 경산점과 이마트 시지점, 홈플러스 경산점과 홈플러스 대구스타디움점이다.이마트 시지점은 원래 국내서 철수한 월마트 점포였지만 이마트가 인수해 2007년 변경됐다. 2006년 오픈한 경산점과 시지점의 거리는 직선거리로 불과 1.5㎞, 차로 2~3분 거리다.홈플러스는 시지와 경산지역의 상권이 커지자 2011년 대구스타디움점을 오픈한 뒤 2013년 경산점을 개장했다. 두 점포의 거리는 4㎞정도로 차로 5분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 문제는 2012년 경 지역상인 보호를 위해 유통기업상생법과 각 지자체 조례에 따라 결정된 의무휴무일 지정. 대구 등 대부분의 전국 특별 및 광역시에 위치한 대형마트들은 2, 4째 일요일에 휴무한다.하지만 중소규모 시군은 2, 4째 수요일에 쉬는 경우가 많다. 홈플러스 대구스타디움점과 이마트 시지점은 일요일에 쉬지만 홈플러스 경산점과 이마트 경산점은 수요일에 쉬고 있다. 즉 경산 및 시지 지역 주민들에게는 대형마트들의 거리가 멀지 않은 만큼 연중 휴무일 신경쓰지 않고 옮겨가면서 편하게 쇼핑을 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는 지적이다.이에 따라 행정구역은 다르지만 교육 및 문화 등 한 생활권으로 묶이는 지역이니 만큼 의무휴일에 대한 형편성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형마트들의 꼼수에 행정기관이 휘둘리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일부 주민들은 의무휴일에 따른 지역경제 살리기 효과를 위해 경산지역 대형마트들의 의무휴업일을 인근 시지지역과 동일하게 일요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경북지역에서 포항과 경주 등 비교적 큰 인구 및 경제규모의 도시들의 대형마트들은 지역상인 살리기를 위해 광역시와 같은 2, 4째 일요일이 휴무일이다. 경산도 인구 25만에 생활습관이 대구와 비슷한 대도시인 만큼 포항, 경주와 동일하게 일요일을 의무휴일로 해야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또 중장년층 이상이 평일에 장을 보는 재래시장 살리기에는 수요일 휴무가 효과가 있겠지만 일반상점 등 지역상권 전체를 살리기 위해서는 일요일 휴무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젊은 층이 많이 살며 가족들과 나들이 겸 쇼핑에 나선다는 경산지역 특성상 일요일 휴무가 더욱 합리적이라는 목소리다.대형마트 인근의 점포 주인은 "재래시장 보다 훨씬 숫자가 많은 자영업자들의 목소리는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다"면서 "지역특성상 경산은 일요일 매출이 훨씬 크다. 경산시가 뒷짐만 지지말고 보다 적극적인 지역살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장사를 위해 꼼수를 부린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행정구역이 다른 만큼 상인회와 협의로 만든 각 지자체 조례를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면서 "주민들이 계속가던 점포만 가면서 휴일이 다르다고 이득차이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경산시 관계자는 "2012년 의무휴일을 정하는 지역상인 등이 참여하는 유통기업상생발전위에서도 일요일에 쉬자는 의견이 일부 있었지만 젊은 층이 많은 경산시 특성상 시민불편이 우려된다는 의견이 많아 수요일을 지정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특히 "의무휴일은 상생발전위만 열리면 곧바로 변경이 가능하지만 가장 목소리가 클 수밖에 없는 상인회 측에서 일요일 휴무 효과의 득이 별로 없고 상인들도 휴식을 취해야 한다며 수요일 휴무를 선호, 현재까지 요일 변경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