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을 기다려온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의 우승은 긴 기다림의 시간 만큼이나 더 달게 다가왔다. 우승 가뭄에 시달리던 태극 낭자들의 릴레이 우승과 동시에 하반기 막판 대반격을 기대하기에 충분한 우승이었다.유소연은 25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런던 헌트 골프장(파72·6656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총상금 225만 달러)에서 2년 만에 정상에 섰다.1라운드부터 줄곧 선두를 달리던 유소연은 한 차례도 1위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은 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2012년 제이미 파 톨레도 클래식에서 LPGA 투어 대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유소연은 꼬박 40번의 대회를 더 치르고 나서야 통산 3승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그동안 준우승만 4차례를 겪었다. 2012년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에서 최나연(27·SK텔레콤)의 우승을 바라봐야 했던 유소연은 지난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였던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박인비(26·KB금융그룹)에게 우승컵을 내줬다.두 달 뒤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거푸 박인비에게 가로 막혔고, 올해 마라톤 클래식에서는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7·한국명 고보경)에게 승자의 기쁨을 넘겨줬다.번번이 발목을 잡았던 한국(계)선수들을 뿌리치고 이날 정상에 오른 유소연은 역설적이게도 한국인 우승 행진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값졌다.2012년 8승을 합작하며 다시금 LPGA 투어에 훈풍을 불어넣기 시작한 태극낭자들은 지난해 박인비의 독보적인 활약 속에 10승을 쌓았지만 올해는 달랐다. 미국 선수들의 강세 속에서 제대로 기를 펴지 못했다.시즌 중반이 돼서야 간신히 1승을 맛봤다. 지난 6월 박인비가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에서 올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 이전 리디아 고의 우승은 반쪽짜리 우승이었다.이후 우승의 맥이 끊겼고, 흉작의 그늘이 태극낭자 곁에 드리워졌다.그러나 8월 들어 마이어 LPGA 클래식에서 예상치 못한 이미림(24·우리투자증권)의 깜짝 우승으로 국면전환에 성공한 한국 선수들은 박인비가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정상에 서며 올해 처음으로 2주 연속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그리고 유소연이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유소연 개인의 우승보다 모처럼 리더보드 상위권을 태극기로 물들였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컸다. 최나연과 박인비는 각각 2, 3위로 유소연의 뒤를 든든히 받쳤다.힘에 부친 듯 보였던 태극낭자들이 시즌 중반을 돌면서 과거 전성기 시절의 분위기를 되찾은 모양새다. 전 세계를 강타한 `아이스버킷 챌린지`처럼 LPGA 투어에도 한국인의 우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번지고 있는 듯 하다. 한국 골프팬들은 그 마지막 주자가 유소연이 아닐 것이라는 희망으로 다음주 포틀랜드 클래식을 기다리고 있다.▣LPGA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 최종 순위(表) 1. 유소연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 (63 66 67 69)2. 최나연 21언더파 267타 (64 70 66 67)3. 박인비 18언더파 270타 (66 71 65 68)4. 아자하라 무뇨스 17언더파 271타 (66 71 63 71)5. 킴 카우프만 15언더파 273타 (69 70 68 66)대니얼 강 (66 68 70 69)7. 수잔 페테르센 13언더파 275타 (69 68 70 68)크리스티 커 (67 68 70 70)브리타니 린시컴 (71 65 68 71)안나 노르드크비스트 (65 69 69 72)16. 이미향 9언더파 279타 (67 69 72 71)19. 이일희 8언더파 280타 (71 69 69 71)23. 스테이시 루이스 7언더파 281타 (71 68 71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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