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과목은 무엇일까? 수학이 아닐까 싶다. 실제 학생들을 상담하면서 겪은 바로는 수학을 공부할 시간에 차라리 국어와 영어를 공부하겠다는 아이들이 정말 많다. 또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어려서는 영어 사교육비가 가장 많지만, 중학교 때부터는 수학과 영어과 비슷해지다가 고교부터는 수학에 지출하는 비용이 눈에 띄게 가장 커진다. 시간이 갈수록 가장 어렵게 느끼는 것도 수학이다. 수학을 싫어하는 아이들이 워낙 많다 보니 아예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자)`라는 말도 실제 생활에서까지 사용되고 있다. 수학은 어렵고 하기 싫고, 재미없는 과목일까? 수학을 싫어하는 아이들은 다들 "수학 같은 거 배워서 어디에 써먹느냐?"며 아무 쓸모 없다고 투덜댄다. 자신들의 꿈과 시간과 건강을 죽이고 있다는 강한 표현까지도 자주 나오곤 한다. 그렇게 수학은 우리 삶에 쓸모도 없이 괜히 어렵게 만들어져 시험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일까? 그렇게 오랜 세월을 전 세계의 사람들이 쓸모없는 학문을 위해서 시간을 쓰고 개발을 하고 공을 들여온 것이라면 참으로 슬픈 일이다. 수학을 왜 배우는지 다시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일단, 쓸모에 따라 공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를 좋지 않게 바라보기는 하지만, 수학이 쓸모가 없다는 말에도 필자는 강력히 반대한다. 수학은 정말 필요하고 고마운 과목이다. 수학 문제를 풀려고 고민하면 논리적인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이 늘게 되어 있다. 게다가 수학은 처음부터 완전히 독립적으로 어느 날 짠하고 나타난 학문이 아니다. 철학이 발전하면서 수를 가지고 고민하고 생각하면서 점점 발전하다 보니 현재의 수학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이다. 생각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라는 측면에서 보라. 수학은 문과든 이과든 당연히 함께 알고 익혀야만 하는 과목이다.그러면 요즘 아이들은 수학을 왜 싫어하게 되는 것일까? 아무래도 지레 겁을 먹게 만드는 접근방식이지 않을까 싶다. 수학을 자꾸 심화만 생각하고 무조건 다 이해를 할 때까지 시키고 또 시키면 아이들이 질려버린다. 아이의 흥미와 상태를 고려하여 익힐 수 있도록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단원이나 문제부터 천천히 접근해야 한다. 어려운 문제를 잘 풀면 수학을 잘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실제 우리 아이들이 수학을 싫어하는 이유는 심화 문제를 접하면서부터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예를 들어 `수학의 정석`이라는 책을 보자. 필수예제나 유제까지는 진도가 참 잘 진행되다가, 연습문제에 들어서는 그 순간. 수학이 참 어렵고 재미없고, 나랑 맞지 않는 과목처럼 느껴진다. 그러면 일단 연습문제를 제외한 나머지라도 한번은 보라고 한다. 그리고 난이도를 조금씩 올려야만 한다. 어려운 문제를 잘 푸는 아이를 보고 우리 아이도 심화과정을 시켜야 한다는 욕심은 좀 줄이자. 아니면 아이는 수학과 아예 안녕 인사를 할 수도 있다. 수포자가 왜 양산되고 있는가. 결론은 뻔하다. 재미가 없고, 진도가 나가지 않기 때문. 재미를 먼저 찾아주려고 해보자. 수학에 재미를 가장 잘 붙이는 방법의 하나는 문제가 잘 풀리는 것이다. 문제가 풀리면서 수학이라는 과목의 매력에 빠져야만 한다. 안 풀리는 문제와 씨름하게 하지 말자. 그건 좀 더 실력이 많이 쌓인 후에 해도 상관없다. 아직 아이가 수학과 거리가 아주 먼 단계라면 교과서부터 보자. 교과서만큼 말 그대로 `교과서적`인 책이 또 있겠는가. 그 책 하나만이라도 일단 다 마치면,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던 책들이 돌아다니던 것과는 다른 효과가 분명 있을 것이다. 아이에게 수학을 좋아할 만한 시간과 기회를 주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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