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의 성별에 따라 임신 중 피부상태가 달라진다는 말을 들어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임신 중에는 호르몬 변화로 인해 피지 분비가 늘어나면서 피부 트러블이 보이기도 하고 색소가 침착되기도 하며 쥐젖이나 편평사마귀 등이 생겨나 지저분해보이기도 합니다. 특히 태아가 남자아이라면 얼추 맞는 얘기인 듯도 싶으실 것입니다. 예비엄마들이 경험담을 나누는 인터넷 카페에 들러 살펴보면 주로 힘들어 하는 피부증상은 소양증(간지럼증)입니다. 갑자기 피부가 간지러워 무심결에 긁다보면 오돌토돌한 구진이 생기고 점차 단단하게 바뀌거나 색소침착을 남기고 증상의 악화와 재발로 고통스러워합니다. 양방학적으로는 항히스타민제나 약한 강도의 스테로이드 연고를 쓰기도 하지만 태아에게 정말 안전할까 싶어 사용을 피하기 마련이며 또한 출산을 할 때까지는 반복될 가능성이 높고 출산 후까지도 후유증으로 힘들어지기도 합니다. 임신은 엄마 몸이 감기에 걸린 듯한 상태와 비슷하여 임신하기 전 겪어보지 못한 증상들이 다양하게 발현될 수 있으며 그 증상의 원인이 특별하다보니 치료법 역시 차별적으로 적용해야 합니다. 한의학적으로 보면 평소 피부가 건조하고 손발이 차고 소화기가 약한 경우라면 혈이 보족한 상태에서 임신을 통해 늘어난 혈액량을 순환시키는 과정에서 혈열(血熱)이 발생한 것으로 보며 평소 식욕이 좋고 열이 많았다면 임신을 통해 체질적 경향성이 더 강해지는 것을 원인으로 보고 치료가 들어가게 됩니다.또한 임신 주수가 늘어나면서 태아가 커지다 보면 하중을 받아 위장을 압박하여 소화불량이 생기거나 대장과 방광 등을 누르게 되어 대소변이 힘들어지기도 합니다. 실제로 임신 중 호르몬이 위장관 내 근육들의 장력을 감소시켜 위장운동 및 대장 연동운동이 약화되며 위산분비도 줄어들기 마련이므로 팔을 가능한의 범위 내에서 스트레칭하여 흉곽을 넓히고 밀가루 음식 등 소화가 잘 되지 않거나 맵고 짠 음식들을 피하고 조금씩 나눠 먹는 것 등의 기본적인 식습관을 지키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며 순산을 도울 수 있는 걷기 운동과 식이섬유와 수분 섭취를 신경쓰는 것이 좋습니다. 한의학적으로는 음혈(陰血)과 진액(津液)이 허한 상태에서 기(氣)순환이 잘 되지 않거나 대장내의 조열(燥熱)하여 진액이 말라붙어 생기는 등 체질적 경향을 고려하여 처방을 구성하게 됩니다. 심할 경우 복통 뿐 아니라 배변시 항문 주변부가 찢어지며 출혈이 생겨 작열감을 남기거나 배변 후 후중감 치질 치루 등을 동반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임신기간은 행복하고 소중한 기간임에도 하루가 다르게 불편을 유발하는 다양한 신체변화가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모쪼록 앞서 말씀드린 바들을 참고하셔서 태아와 모체 모두 최상의 컨디션으로 순산까지 이어지길 바랍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