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대구 중구 신남네거리 인근 도로에서 발생한 지반침하 사태는 지반 내부에 공간이 생기는 `공극`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대구 중구청에 따르면 지난 22일 대구시와 대구상수도사업본부, 대구도시철도공사 등과 함께 신남네거리 일대에서 정밀조사를 벌였다.당시 굴착기를 이용해 침하현상이 나타난 부분을 1m 깊이로 파내자 폭 70㎝ 지름 30㎝ 정도의 공간이 나타났다.이는 토양 입자 사이에 생긴 틈인 `공극(air gap)`으로 지하수나 빗물 등으로 인해 토양의 밀도가 낮아질 경우 지반 침하가 발생할 수 있다.중구청은 곧바로 시멘트 200㎏과 모래 4000ℓ를 투입해 공극 현상 때문에 침하된 도로를 메웠다.중구청 관계자는 "대구지하철 2호선 공사를 하면서 지하에 생긴 공간을 제대로 메우지 않아 공극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한 지질 전문가는 "지하철 공사 시 콘크리트로 외벽을 만드는 과정에서 지벽과 50㎝가량 공간이 생기는 데 좁아서 메우기 어렵다"며 "이 과정에서 공극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지난 18일 오전 싱크홀이 발생한 곳은 이보다 열흘 전쯤 도로의 일부가 파이는 포트홀이 발생해 중구청이 복구한 지점인데다 지난 2000년 1월22일 대구지하철 2호선 공사 중 도로가 내려앉아 정차 중이던 버스가 추락해 승객 3명이 숨진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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