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 한국 야구의 위상을 널리 떨친 리틀야구 대표팀이 따뜻한 환대 속에 돌아왔다.29년 만에 리틀리그 월드시리즈(세계리틀야구선수권대회)에서 정상을 밟은 대표팀이 26일 오후 10시30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을 통해 모습을 드러내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쏟아졌다.말 그대로 금의환향이었다. 입국장에는 이들이 속한 12개 클럽 동료들과 부모 등이 총출동해 인산인해를 이뤘다.대표팀의 등장을 확인한 동료 선수들은 자신들이 속한 클럽 친구의 이름을 외치며 분위기를 돋웠다. 한국야구위원회 관계자가 "대표팀 입국 때보다 열기가 더욱 뜨거운 것 같다"는 농담을 던질 정도였다. 30시간 넘게 미국 댈러스와 시카고, 일본 도쿄를 경유하면서 지칠대로 지친 선수들은 예상보다 뜨거운 환영 인파에 얼떨떨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취재진의 주문에 화제를 모은 번개 세러모니를 재연하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세계 챔피언다운 여유를 찾는 모습이었다. 대한야구협회 이병석 회장과 리틀야구연맹 한영관 회장, 한국야구위원회(KBO) 양해영 사무총장 등은 공항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축사를 현장에서 낭독한 이 회장은 선수들에게 선수들에게 직접 꽃다발을 걸어주며 격려했다.리틀야구 대표팀은 지난 25일 끝난 대회 결승전에서 미국 그룹 1위 일리노이(시카고 대표)를 8-4로 제압하고 29년 만에 정상을 밟았다. 전용구장이 7개에 불과한 악재를 딛고 얻은 쾌거였다. 12개 클럽 13명의 선수들과 3명의 코칭스태프로 구성된 리틀야구 대표팀은 체코와의 개막전부터 10-3 완승을 거두며 심상치 않은 기운을 뽐내더니 강호 푸에르코리코전에서 1-5의 열세를 8-5로 뒤집으면서 분위기를 탔다. 이어 `영원한 맞수` 일본을 두 차례나 격파했고 `종주국` 미국을 넘는 것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박종욱 감독은 "일본과의 첫 경기에서 4-2로 이긴 뒤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이어 "아이들이 무척 잘해줬고 코칭스태프들도 마음이 잘 맞았다. 회장님과 전무님께서 많이 도와주셔서 이런 성과가 나온 것 같다. 정말 고맙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세 번째 리틀야구 세계대회 우승 사령탑으로 한국 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된 박 감독은 "가보니 환경도 좋고 시설도 좋고 관중도 많았다. 실력을 닦아 앞으로 매년 대회에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주장으로 팀을 이끈 황재영(휘문중)은 "여기 오니 우승을 했다는 실감이 난다"고 수줍게 웃었다. "내가 잘못했는데 선수들이 다 같이 잘해줘서 우승을 했다. 일본전에 가장 집중을 많이 했다. 나중에 WBC 같은 큰 대회에서 친구들과 다시 한 번 우승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흐뭇한 표정으로 아이들을 지켜보던 한 회장은 "정말 자랑스럽고 대견스럽다. 이번 우승이 단발로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짧은 해단식을 끝으로 가족들의 품에 안긴 선수들은 곧바로 각자의 클럽으로 돌아가 현재 진행 중인 두산 베어스기어린이야구대회에 출전한다.한국리틀야구연맹은 다음주 초 환영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