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가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그 여파가 대구지역 테마파크에도 미치고 있다. 드라마 속 배경이 된 테마파크에는 계속된 비와 경기 침체에 따른 이용객 감소를 만회해 줄 단비 같은 호재가 되고 있지만 드라마 촬영지로 선택받지 못한 테마파크는 속앓이를 하고 있다. 톱배우 조인성과 공효진이 주인공인 `괜찮아 사랑이야` 제작진은 대구시, 대구 달성군과 협의를 통해 드라마 촬영지로 대구의 워터파크인 스파밸리와 허브테마파크인 허브힐즈, 달성군 화원공원, 동구 단산지 등을 선정했다. 대구시는 대구의 주요 관광지를 드라마를 통해 홍보할 수 있고 제작진은 드라마 콘셉트에 맞는 자연 친화적이고 힐링의 분위기가 담긴 촬영지를 제공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허브힐즈의 경우 제작진이 지난 7월 중순 강박증을 앓고 있는 추리소설 작가 장재열(조인성)이 도피공간이자 안식처인 화장실에서 잠이 든 장면을 비롯해 대학병원 정신과 펠로우 1년차 지해수(공효진)의 친구가 야외 콘서트를 여는 장면 등을 촬영했고 지난 6일 5회분 방송에서 5분가량 드라마를 통해 노출됐다. 스파밸리는 숙박시설인 포레스트에서 주인공들이 숙식하는 장면이 1분가량 방송을 통해 노출됐다. 이 드라마는 중국의 포털사이트에서 실시간으로 방송되면서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까지 큰 인기를 누리고 있고 지난 26일 스파밸리와 허브힐즈에 중국의 케이블 방송사가 드라마 촬영지 소개 촬영을 위해 방문하기도 했다. 특히 허브힐즈에는 연인 단위 이용객들의 예약 문의가 37% 정도 늘었고 중국과 대만 등지 관광객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허브힐즈는 조만간 개최할 예정인 홍단풍 축제를 겨냥해 `괜찮아 사랑이야`를 주제로 상품개발에도 나선 상태다. 임진일 허브힐즈 홍보팀 과장은 "세월호 참사 등 여러 악재로 올해는 여러모로 힘들었는데 드라마 촬영지로 방송에 나가면서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고 밝혔다. 박진석 스파밸리 홍보팀 차장도 "스파밸리의 또다른 콘텐츠인 숙박시설 포레스트가 인기 드라마를 통해 알려지면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대구시와 달성군에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구의 대표적 테마파크인 이월드(옛 우방랜드)는 제작진의 현장답사에서 드라마 콘셉트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촬영지에서 제외됐다. 이후 허브힐즈와 스파밸리가 드라마 촬영지 효과를 톡톡히 보게 되자 이월드 내부는 침통하기까지 하다. 중국에 한류 열풍을 일으킨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촬영지인 한강유람선을 운항하는 이랜드 크루즈의 유병천 대표이사가 지난 26일 이월드 신임 대표이사로 부임하면서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이월드 홍보팀 관계자는 "대구지역 대표 테마파크 가운데 이월드만 인기 드라마에 노출되지 못한 것에 대해 경영진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월드 자체적으로 드라마 제작사를 섭외할 경우 비용 부담이 많아 지자체의 지원에 기대고 있는 현실이다. 마냥 손 놓고 기다릴 수 없어 다른 드라마나 영화를 통한 홍보 방안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