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내 중도성향 의원들이 27일 당 지도부의 세월호특별법 관련 원내외 병행투쟁 기조를 비판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양심의 소리"라며 호평을 내놨다.새정치민주연합 김영환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강지원의 정면승부 인터뷰에서 "국회의원들은 역시 국회에서 활동하기 위해서 일정기간동안 권한을 위임받은 사람들"이라며 "장외로 나가서 하는 것은 재야나 시민단체들은 당연히 그렇게 할 수 있지만 국회의원들이 장외로 나가는 것은 합당하지도 않고 온당하지도 않다. 아주 극히 제한된 경우가 아니면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김 의원은 "장외투쟁은 물론이고 단식투쟁과 같은 극단적인 투쟁의 원인은 여당과 청와대의 책임이 있지만 이제 국회 안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하고 국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견해를 밝혔다.같은당 황주홍 의원도 `초선일지`에서 "오늘 결국 국회는 공전하고 일정은 파행을 겪었다"며 "이것은 정말 중증 같다"고 비판했다. 황 의원은 "`투쟁 정당의 이미지를 벗겠다`던 우리 당 비대위원장의 굳고 빛나던 첫 취임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가` 버렸다"며 "이건 박영선의 한계가 아니다. 우리 당의 구조적 한계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 밖에 김동철·김성곤·김영환·민홍철·박주선·백군기·변재일·안규백·유성엽·이개호·이찬열·장병완·주승용·조경태·황주홍 등 15명의 당내 중도성향 의원들은 전날 국회 의원회관에 돌린 성명 겸 연판장을 통해 "국회의원들의 단식과 장외투쟁, 이제 이것만큼은 정말 안 된다. 국회의원 개인의 판단과 선택은 존중돼야 하되 당 차원의 극한투쟁은 곤란하다"고 지적했다.이들은 "재야 시민단체와 민주당의 역할과 선택이 동일할 수도 없고 동일할 이유도 없다"고 지적하면서 "이 장외투쟁 역시 작년 노숙투쟁과 다름없이 의회민주주의의 포기로 기록되고 말 것이며 우리와 국민 사이는 점점 더 멀어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또 "지금은 야당으로서 대화와 타협보다는 비타협적 투쟁이 요청되는 시점이라는 판단에 설사 동의한다 치더라도 국회의원들의 장외투쟁만은 절대 아니다"라며 "이제 우리 대한민국과 우리 국회와 우리 야당도 이 정도는 졸업할 때도 되지 않았냐"고 꼬집었다.이에 새누리당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박대출 대변인은 "옳으신 말씀이다. 야권에서 모처럼 터져 나온 야권의 양심의 소리를 환영한다. 야권 내에 양심의 소리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박 대변인은 이어 "15인의 용기 있는 행동에 지지를 보낸다"며 "양심의 목소리가 제1야당의 주류가 돼 비정상의 국회를 정상의 국회로 만드는 동력으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그는 "일부 강경파에 휘둘리는 제1야당의 모습은 야당 자신들을 위해서도, 여야와 국회를 위해서도, 나아가 국민과 국가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세월호 국면을 내딛고 하루빨리 국회를 정상화시켜 민생을 돌봐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