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궐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공동대표직에서 물러난 김한길·안철수 의원이 1일 9월 정기국회 개원식에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김·안 전 공동대표는 재보선 패배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자숙의 시간을 가져왔다. 안 전 공동대표의 경우 지난달 8일 자신의 대선캠프 민원실장을 지낸 새정치연합 박인복 홍보위원장의 모친상 빈소에 들른 것이 유일한 공개행보였다. 이후 지난달 17일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과 관련해 자신의 트위터에 의견을 남긴 것이 전부였다. 이들은 최근 정치적 현안과 당내 상황에 대한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거나 말을 아끼며 다소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안 전 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9월 정기국회 개회식에 참석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당의 장외투쟁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대표로 있을 때 세월호 문제를 잘 마무리 짓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칩거기간의 생활에 대해 "정치 입문 후 지난 2년 동안 앞만 보고 뛰어왔던 것 같다"며 "그래서 오랜만에 뒤돌아보고 정리할 기회를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말보다도 어쨌든 제가 부족한 점 많았다"며 "앞으로 현장의 많은 분들 만나고 이제 듣고 배우겠다"고 약속했다. 김 전 공동대표도 세월호특별법과 관련해 "참사에 대한 성역없는 진상규명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밝혔다. 김 전 공동대표는 국회 정상화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안타까운 일"이라고 답했고 야당 장외투쟁에 대한 비판에 대해선 "논의해 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두 사람은 개회식 후 국회 의원식당에서 모처럼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눴다. 안 전 공동대표는 김 전 공동대표와 헤어진 뒤 기자들과 만나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단식을 벌여온데 대해 "모든 국민이 안타까운 마음이야 같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향후 행보에 대해선 "정기국회를 맞아 상임위인 보건복지위에서 열심히 맡은 바 국감에 충실히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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