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이 추석 차례 비용을 절약하려면 전통시장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는 자료가 나왔다. 대구·경북지역 전통시장의 추석 차례용품 가격이 대형마트보다 평균 17%가량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얄팍한 호주머니에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물가로 고통 받는 가계 부담을 덜기 위해서라도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것이 알뜰주부의 지혜일 것이다.대구시가 주부 물가모니터요원을 통해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각 8개소를 대상으로 주요 19개 추석 성수품에 대한 가격조사를 한 결과, 전통시장을 이용할 경우 대형마트보다 약 17% 저렴하게 장보기를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19개 품목의 평균 합산가격은 전통시장에서 구매할 경우 35만6532원, 대형마트를 통해 구매할 경우 42만9424원으로 7만2892원의 큰 차이가 났다.이번 조사 결과는 대형마트가 생산자에게서 직접 구매하므로 가격이 쌀 것이라는 인식을 바꿔놓고 있다. 농산물의 경우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평균 30.2%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보면 전통시장이 사과 52.9%, 배 24.9%, 밤 3.9%, 대추 33.6% 씩 저렴하며, 채소 및 양념류는 전통시장이 무 0.8%, 양파 34.1%, 마늘 26.0%, 고춧가루 49.4% 저렴했으나, 배추는 대형마트가 전통시장보다 28.6%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물의 경우도 전통시장이 큰 도움이 된다. 평균 33.0% 저렴하게 판매, 품목별로 쇠고기(국산) 32.5%, 돼지고기 23.0%, 닭고기 24.7%, 달걀 33.4% 저렴했다. 조금만 발품을 팔면 추석장보기에 들어가는 돈이 크게 절약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갈치 와 명태의 경우는 대형마트에서 평균 20.6%나 값싸게 살 수 있다. 전통시장의 경우 주차불편을 들지만 며칠 전부터 전국의 전통시장 주변도로에 주차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쇼핑환경도 꾸준한 현대화 추진으로 몰라보게 개선됐다. 또한 대형마트에서는 찾을 수 없는 많은 이점이 전통시장에 있다. 인간미가 넘치는가 하면 흥정을 통해 덤을 얻는 즐거움도 맛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이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것은 지역 상권을 보호하는 뜻 깊은 일에 동참하는 것이다. 전통시장에서 물품을 구매하며 지불한 돈은 지역경제를 살찌우는 영양소가 된다. 더구나 차례 상은 조상에 대한 공경과 정성을 다해 마련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전통시장을 찾아 발품을 팔며 소중한 마음을 차례 상에 올리는 것은 더욱 값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