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가 `관치금융 반대`를 외치며 3일 하루동안 총파업에 들어간다. 금융노조는 2일 오후 2시 서울 다동 금융노조 투쟁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융노조 소속 전 조합원들이 3일 오전 9시부터 총파업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전국 37개 지부 조합원들은 3일 서울 목동 종합운동장에 모일 예정이다. 총파업은 외환위기로 촉발된 은행 간 인수합병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진행됐던 지난 2000년 7월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노조는 "국내 금융산업은 아직도 관치금융으로 몸살을 앓고 있고 금융노동자들은 단기 실적주의가 만연한 가운데 상시적 구조조정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와 사측이 총파업 이후 사태가 저절로 종료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면 오판"이라며 "우리의 요구사항과 금융산업의 현안들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9·3 총파업을 시작으로 10월과 11월에 걸쳐 2, 3차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외환은행 독립경영을 약속한 노사정 합의 준수 ▲금융공기업에 대한 복지폐지·축소 중단 ▲KB국민은행 등 낙하산 인사 척결 및 관치금융 재발방지 대책 수립 ▲서민금융총괄기구 및 금융보안전담기구 설립 원점 재검토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1일 박근혜 대통령이 함께한 노사정 대표자 간담회에 참석해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김문호 금융노조 노조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금융현장의 절실함을 잘 알았으니 참모진에게 충분히 검토를 지시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간담회 분위기를 전했다. 성낙조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회장과 행장이 3개월 간 모든 것을 걸고 싸움을 하는 것이 전국민에게 생중계됐는데도 금융당국은 이들이 자리를 보존하게 만들었다"며 "두 수장이 자진 사퇴해야함은 물론 최수현 금융감독원장도 물러나라는 게 우리의 요구"라고 말했다.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은 "2·17 합의서는 명실상부한 대국민 약속이자 정부가 보증까지 한 합의서"라며 "이런 합의서조차 지켜지지 않는다면 신뢰와 신용이 생명인 금융기관이 어떻게 국민들에게 신뢰를 얻겠느냐"고 비판했다.